풍자성 대자보로 경찰 수사 받음에도 굴하지 않아...북한 어용매체 어투 차용해 "일본과의 전쟁 선포"
"경제위기, 주사파에 절호의 기회...토착왜구 총선 때 쓸어버리고, 전국민 가난하게 만들어 정부에 매달리게 만들어야"
반일감정 '선동'당한 국민들 두고 "불매운동 넘어 日에 선전포고・침공해야"라며 풍자성 요구하기도
전대협 "대일 외교 극단 상황 풍자 위해 기획...앞서 붙인 '김정은 풍자' 대자보로 인한 경찰 내사는 현재 종결"

'일본과의 전쟁 선포' 성명을 낸 전대협 영상. (사진 = 유튜브 '전대협' 영상 캡처)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파탄을 비판해온 우파 전대협이 “일본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는 풍자성 성명을 냈다. 

전대협은 17일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구국의 국뽕반일선동 기자회견’을 열고 “남조선인민의 태양 문재인대통령 각하께서는 과거 트럼프, 아베와의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일본과 동맹이 아님을 명확히 천명하시었다”며 “그러자 간악한 아베놈이 1년을 넘게 복수의 칼을 갈더니 주제도 모르고 감히 우리 대한민국에게 경제전쟁을 선포하였다”고 했다. 

전대협은 대일 외교분쟁이 발생한 이유가 “우리 문재인대통령각하께서 국내 반일감정을 선동하여 지지율을 올려보려고 생각없이 말씀하신 것”이라고 봤다. 또 “일본놈들은 한국수출로 인해 “부적절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명분을 들이대고 있다. 도쿄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를 북한선박의 불법환적에 관여된 것이라고 추정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감히 일본놈들이 우리 정부의 역린인 북한과 최고사령관동지까지 거론하며 개나발을 불어대고 있다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 강경대응을 풍자하는 내용까지 담았다. 전대협은 “우리가 누구인가. 세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김연아와 싸이의 강남스타일, 박지성의 오른발과 왼발이 있는 나라, 먹기만 해도 암이 낫는 세계5대 발효식품 킴치를 먹는 나라이다”라며 “이번에 있을 (대일 외교분쟁발) 경제위기는 나쁜 일이 아니라 우리 주사파 사회주의 세력에게 절호의 기회이다. 이번 경제전쟁으로 반일감정을 극도로 부추겨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경제위기의 책임을 일본과 토착왜구세력의 탓으로 돌려 총선 때 쓸어버리고, 우리의 친중, 친북 정책을 강화하고, 전 국민들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어 수당과 정부지원금에 매달리게 만들어 포퓰리즘 정책을 펴는 우리가 영원히 집권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반일감정’에 휘말려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 등에 나선 국민들도 문제삼았다. “감히 이 엄중한 시기에 일본여행 사진을 올린 무개념 연예인을 인민재판에 회부하여 준엄한 심판을 내렸고, 길거리의 렉서스 자동차에 용기있는 테러를 시작했으며, 일본물건 불매운동을 시작하여 일본 맥주판매가 소폭 감소하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전대협은 이를 두고 ‘제 2의 3.1운동이라 할 만한 위대한 쾌거’라 풍자했다. 이어 유명 AV배우인 ‘사큐야 유아’를 교수로 둔갑시켜 “이(불매운동)로 인해 일본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심대한 타격이 예상된다”는 내용까지 담았다.

또 “선택적 반일은 용납될 수 없다”며 ‘전국의 21세기 광복군들’에 대한 요구사항을 담기도 했다. “전국의 벚나무를 뽑아버리고, 트와이스 사나를 끌어내어 처형하고, 모든 일본 만화책을 모아 불태우고 아이들에게는 김치워리어를 시청하게 해야한다. 일본 야동을 보는 자를 거세하고, 기자들은 일제카메라를 모두 부수고, 일식집에 김치를 던지고, 입고있는 유니클로 속옷을 다 찢어버려야 하며 불매운동을 넘어 이번기회에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혈맹 감비아의 투창부대와 함께 일본열도를 침공”하는 것 등이다.

전대협의 이날 성명은 지금까지와 같이 김정은 정권의 어용매체들이 사용하는 문체를 차용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아베 가면을 쓴 인원에 ‘김치 싸대기’를 날리는 퍼포먼스와,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베개를 찢고 불태우는 퍼포먼스 등이 함께 펼쳐지기도 했다.

전대협 관계자는 이날 펜앤드마이크에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가 점점 극단으로 가는 상황을 풍자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서 배포했던 김정은 풍자 관련 대자보로 인한 경찰 수사는 내사 종결된 상태지만 기소 여부는 통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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