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에서 유서 발견...전날 오후까지 라디오 방송 출연하는 등 정상적 활동
MB정부 탄생 1등 공신으로 불렸으나...정권 초기부터 주류 세력과 갈등 빚으며 중심에서 밀려나
20대 총선 낙선 후 최근까지 활발한 방송활동 등으로 제2의 전성기 맞는 듯했으나, 결국 허망하게 세상 떠

정두언 前 새누리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두언 前 새누리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두언 전 새누리당(現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자택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대문 경찰서는 이날 오후 서대문구 홍제동 한 아파트 인근 산에서 정두언 전 의원이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택에서 유서를 발견했다는 부인의 신고를 받고 오후 4시께 수색에 나섰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목을 맨 점과 유서가 발견됐다는 점을 미뤄보아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전날(15일) 오후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했다.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정 전 의원은 지난 1980년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무총리실 등에서 2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이후 2002년 당시 서울시장 후보였던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그는 2004년 총선에서 당선돼 금뱃지를 달았고, 내리 3선을 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리며 MB정부 탄생의 1등 공신으로 불렸지만, 정권 초기부터 이 전 대통령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등 정권 주류 세력과 갈등을 빚으며 권력 중심에서 밀려났다.

정 전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최근까지 활발한 방송활동 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는 듯했으나 결국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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