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들 “트럼프, 북한 인권상황 매우 심각하게 인식...北과 대화하지 않을 것 시사”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5일 미 전문가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북한인권 문제를 부각시킨 것은 국제적으로 이미지 개선에 나선 북한의 시도를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VOA는 미국 정부가 북한인권 문제를 강조함으로써 북한과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정연설에서 탈북민 지성호 씨를 자세히 소개했다. 또 2일에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탈북자 8명을 면담하는 등 북한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VOA는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랄프 코사 태평양포럼 소장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인권 문제 부각은 북한을 압박하는 전반적인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에 대한 인권 압박은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북한에게 압력을 가하는 최대 압박 캠페인의 한 부분이라는 분석이다.

코사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인권 문제를 강조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다각적이며 핵 문제 뿐 아니라 다른 문제들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인권 문제는 북한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도입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수단”이라고 했다.

뉴욕의 민간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스티븐 노퍼 부회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움직임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노퍼 부회장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우려엔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도 분명하게 포함돼 있으며 이 같은 우려는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과 경제적 제재의 배경이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북한의 인권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 정부가 한반도 문제에 대한 후속 조치들을 논의할 때 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VOA는 전했다.

또한 수미 테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인권 문제를 강조함으로써 북한과 대화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테리 한국석좌는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정권이 너무 잔인하기 때문에 북한과의 대화가 생산적인 것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VOA는 보도했다.

그녀는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이용해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이 같은 노력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해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온 지 며칠 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아버지를 올림픽 개막식에 초청한 것은 북한의 선전선동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제임스 쇼프 선임연구원은 북한정권의 불법성과 잔인성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강경 노선이 부각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탈북자들의 백악관 면담을 주선한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인권 문제, 특히 탈북자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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