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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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부터 홍콩에서 수백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며 항의하기 시작한 이른바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집회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홍콩 기독교인들이 민주적인 방법으로 시위를 주도하는 등 큰 역할을 한 것이 주목받고 있다.

첫 시위 참석 인원은 주최측 추산으로 103만명을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같은 홍콩 시위에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기독교인들의 역할이 두드러졌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것이다.

시위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달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홍콩 시위대들이 복음성가인 ‘싱 할렐루야 투 더 로드’(Sing Hallelujah to the LORD)를 합창할 정도로 기독교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소식은 타임(Time)지와 영국 BBC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기독교인들은 시위대에 음식과 쉼터를 제공하고,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NYT는 “이들은 모일 때마다 복음성가 ‘싱 할렐루야 투 더 로드’를 불렀고, 이 노래가 시위대에 영향을 주면서 공식 ‘합창곡’이 됐다. 이번 시위에 청년들의 참가도 두드려졌는데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정치의 회복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기독교협의회 회장 등 21개 종단 지도자들은 같은 달 송환법안의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부가 오로지 법 개정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면서 “시민들을 상대로 한 경찰의 무력 진압과 충돌 사건에 관해서도 독립적인 조사를 시작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시위 현장 인근에서 밤샘기도 등으로 송환법의 조속한 철회와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

NYT는 “750만 홍콩 인구 중 개신교인과 가톨릭 신자는 전체 9분의 1에 해당되지만, 비폭력 시위를 주도하며 시위대에 위로와 격려, 영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콩 시민들의 시위는 지난 14일에도 이어졌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지난 9일 범죄인 인도법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공식적인 폐기 표현을 쓸 것과 람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약 11만명의 시위대가 사틴버스터미널까지 행진을 벌였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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