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SIS, 북한 미사일 기지 보고서에 이어 고해상도 영상 '유상리: 북한의 산 밑 대륙간탄도미사일 격납고'까지 유튜브에 게시
유상리 기지 북한 중부지역 산간에 은닉된 미사일 기지시설...여러 기지 중에서도 상당한 규모
빅터 차, "북한이 이러한 미사일 기지들을 지금까지도 인정하지 않는 게 문제"..."미·북 협상에서도 미사일 기지들이 빠져"
미·북 협상은 실무자 간 협상이 관건...북한이 대화 분위기 속에서 내년도 미국 대선 활용해 대북제재 허물기 나설 것으로 전망

출처: CSIS 동영상 캡처
출처: CSIS 동영상 캡처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9일(현지시간) ‘유상리: 북한의 산 밑 대륙간탄도미사일 격납고(Yusang-ni: North Korea's ICBM Mountain Silo)’란 제목의 고해상도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14일 CSIS는 북한의 비공개 미사일 기지 중 하나인 유상리 기지에 대한 해당 영상을 트위터를 통해 다시 알렸다. 안보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미·북 협상에서 유상리 기지를 포함한 여러 미사일 기지들이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CSIS가 제작한 영상에 따르면 평안남도 은산군에 위치한 유상리 기지는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63km 떨어진 중부지역 산간에 감춰져있다. 이는 북한이 최근 건설한 여러 미사일 기지 중 정중앙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대규모 군사시설이다.

해당 영상을 보면 북한이 산 속에 터널까지 뚫어 미사일 격납시설을 은닉시켰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군 전문가인 조셉 버뮤데즈(Joseph S. Bermudez Jr.)는 “유상리 기지가 여단급 내지는 사단급 인원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북한군 사정상 이례적 규모라는 점에서 중요(significant)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CSIS 동영상 캡처
출처: CSIS 동영상 캡처

빅터 차(Victor Cha) CSIS 한국 석좌(조지타운대 교수)는 “문제는 북한이 오늘날까지도 이러한 미사일 기지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 어떤 미·북 협상에서도 미사일 기지들이 현안으로 포함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출처: CSIS 동영상 캡처
출처: CSIS 동영상 캡처

CSIS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담에 대해서도 신중한 분석을 내놓았다. 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 합의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이번 만남은 사진을 남겼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아울러 실무자 간 협상이 훨씬 중요하며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CSIS는 판문점 회담으로 관련국들이 낙관주의에 빠져있는 동안 북한이 내년도 미국 대선을 주시하며 국제제재 허물기에 나설 것이라 예견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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