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산자부의 언론 공개 14분 전에 자기 페북에 보도자료 유출...산자부 동의 없이 독단으로 한 일로 밝혀져
靑 관계자, "민감한 사안이라 신중히 처리해야 하는데 사안을 가볍게 여긴 듯" 지적
조국 "단순 착오였다" 해명...하지만 해당 게시글 페북에서 내리지 않아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1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날 오전 열린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의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와 관련한 산업통상자원부의 대응 보도 자료를 정부의 공식 발표 전에 먼저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산자부는 14일 오후 5시 27분 ‘日 수출규제조치 WTO 일반이사회에서 논의 예정’이란 보도 자료를 출입 기자단에 배포했다. 오는 23일과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일반 이사회에 일본 수출 규제조치가 정식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라 밝힌 내용이다. 정부가 일본과 무역 갈등에 공식 대응하는 방안을 공개하는 만큼, 산자부는 언론에 ‘즉시 보도’를 요청했다.

하지만 조 수석은 이 자료를 5시 13분 페이스북에 원문 그대로 올렸다. 산자부가 기자들에게 배포하기 14분 전이었다. 정부 공식의 WTO 이사회 논의 방침이 산자부 발표가 아닌 조 수석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노출된 것이다. 조 수석은 산자부 관계자도 함께 있는 소셜미디어 단체 대화방에 미리 올라온 자료를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수석이 산자부의 동의를 얻지 않고 독단으로 공개한 정황도 밝혀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부처에서도 조 수석이 페이스북에 자료를 먼저 올렸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면서 “보도자료를 e-메일로 청와대에 전송하는 과정에서 유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요한 자료라면 청와대의 컨펌(확인)을 받고 배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민감한 내용이라 신중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수석 측은 단순 착오였다고 밝히며 “‘즉시 보도’란 문구를 이미 배포한 줄 알고 올린 것이지 일부러 유출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 해당 게시글을 내리지 않았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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