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에 또 다시 노골적 '무시'당해..."조미 대화에 남조선은 끼어들 필요 없어"
文대통령, 北에 또 다시 노골적 '무시'당해..."조미 대화에 남조선은 끼어들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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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중재자' 자처해온 文대통령, 지난 4월-지난달 27일 이어 또 北에 무시 당해
우리민족끼리, '한국 소외론' 언급..."남조선에 실권 행사하는 美를 직접 대상해 문제 논의하는 것이 생산적"
"남조선 당국, 조선반도 문제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제정신으로 사고하는 자주적 입장 지켜야"
메아리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없는 상대와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는 것"
文대통령, 北의 노골적 '무시'에도 단 한 번도 北비판한 적 없어...정규재 "대한민국 국민 해먹기 힘들어"
문재인 대통령(左),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左),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문재인 대통령이 자처해온 소위 '한반도 중재자'론을 부정하는 듯한 주장을 내놨다.

우리민족끼리는 13일 '소외론, 결코 공연한 우려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조·미(북미) 두 나라가 마주 앉아 양국 사이의 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마당에 남조선이 굳이 끼어들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이른바 '판문점 회동' 이후 '한국 소외론'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우리로서는 미국의 승인 없이는 한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상대와 마주 앉아 공담(空談)하기보다는 남조선에 대한 실권을 행사하는 미국을 직접 대상하여 필요한 문제들을 논의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소외론이 남북 관계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우리 정부가 스스로 자초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조선반도 문제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제정신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자주적 입장을 지켜야 하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북남선언들의 이행에 과감히 적극적으로 나설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 역시 '소외는 스스로 정한 것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없는 상대와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를 비판했다.

메아리는 "북남관계 개선에 기여하지 못하는 대화, 실천이 없는 협상은 의미가 없다"며 "열백번 마주 앉아 대화를 진행하고 아무리 좋은 선언을 발표해도 외세의 눈치나 보고 이러저러한 조건에 빙자하며 실천하지 않는 상대와 마주 앉아 봐야 무엇이 해결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처한 '한국 소외'이니 거기서 벗어나는 것도 남조선 당국의 몫"이라며 "충고하건대 '중재자'요, '촉진자'요 하면서 허튼 데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북남관계 문제의 당사자로서 선언(남북정상 합의) 이행에 적극적으로 달라붙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로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북한의 문 대통령 '무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북한 김정은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비아냥거린 바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담화에서 "조·미(북미) 대화는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일이 있으면 조·미(북미) 연락 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남조선 당국은 제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이 같은 노골적 '무시'에도 단 한 번도 북한을 비판한 적이 없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과 일본에 대해선 한없이 강경한 모습을 보여온 문 대통령이 북한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것이다.

당시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은 뉴스 논평을 통해 "북한의 외상도 아니고, 김영철이란 자도 아니고 이름도 처음 들어본 권정근이란 국장이 나와서 대통령의 말을 완전히 떡을 만들고 '네 일이나 잘해라'고 핀잔을 준 사실은 정말 대한민국 국민 해먹기 힘들다. 인내심이 바닥났다"고 개탄을 금치 못했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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