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측 "베트남 대표팀 발전과 성공에 기여하자는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

베트남축구협회(VFF)로부터 3년 재계약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재계약 협상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동준 DJ매니지먼트 대표는 11일 '박항서 감독의 재계약에 대한 공식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과 SEA게임 등 중요 대회 일정을 앞둔 베트남 대표팀과 박항서 감독을 위해 오늘 베트남축구협회에 재계약 협상 관련 유보의 시간(Break Time)을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확인되지 않은 박항서 감독의 재계약 관련 세부 내용이 언론에 지속해서 노출되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는 박항서 감독이 본업에 더 집중하고, 나아가 베트남대표팀의 발전과 성공에 기여하자는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유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박항서 감독은 여느 때처럼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서 임무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축구협회와 A대표팀 및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모두 맡는 조건으로 2020년 1월까지 계약했다.

계약이 끝나기 3개월 전(올해 10월)에 양측이 계약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베트남 축구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하는 등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한편 최근 베트남 현지 언론은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 역사상 가장 높은 연봉으로 재계약하기를 바란다”며 “세금을 제외하고 120만 달러(14억원)의 연봉을 요구했다”는 오보를 쏟아 냈다.

이러한 근거 없는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자 지난 8일 박 감독은 베트남 언론에 추측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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