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텔스기 도입은 南北군사합의 위반"...판문점 회담 이후 첫 비난
전문가들, 北 ‘특별병기’는 레이더일 것...스텔스기, 北수뇌부 향한 ‘참수 작전’에 활용될 수 있어

한국 공군의 최초 스텔스 전투기 F-35A가 29일 오후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11일 한국이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는 것을 두고, 남북군사합의에 위배되는 무력증강이라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이 한국을 직접 비난한 것은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처음이다. F-35A가 북 수뇌부를 향한 참수 작전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서 담화를 발표하며, 한국군의 F-35A 도입을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한국의 F-35A 도입이) 주변 나라들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보장하며 특히 조선반도 유사시 북침의 '대문'을 열기 위한 데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상대방을 겨냥한 무력증강을 전면중지할 데 대하여 명백히 규제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에 정면도전하였다"면서 "역사적인 판문점 조미 수뇌 상봉으로 조선반도에 긍정적인 기류가 조성되고 있는 때에 자기 동족을 해칠 살인 무기를 끌어다 놓는데 순응하는 것이 남조선당국자가 떠들어대는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의 창안품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북미 정상 간 판문점 회동에 대해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비난이다.

외무성 실장은 또 "우리 역시 불가불 남조선에 증강되는 살인 장비들을 초토화할 특별병기개발과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협박했다. 특별병기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일각에선 레이더일 것이라 추측한다. 한 전문가는 조선일보에 “북한이 F-35A를 격추할 수단을 갖기 어려워 스텔스기 탐지 레이더 개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북한은 수년 전부터 스텔스기 탐지 저주파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북한 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한 첨단 전술무기' 실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신무기의 정체는 공개되지 않았다. 개발 초기 상태라는 사실만 알려졌다. 당시 군 안팎에선 중국이 북한에 스텔스 탐지 레이더 기술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은 2016년 독자 개발한 YLC-8B 레이더로 동중국해 상공에 비행하던 F-22 스텔스기를 식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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