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 訪美...다음주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訪美
강경화 장관 "日무역제한 조치, 韓기업에 피해 야기"...美폼페이오 장관과 통화
美상원 외교위 "한일갈등,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우선"...'가교역할'은 신중

한일갈등이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오히려 격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문재인 정부가 미국을 통한 한일갈등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통화하고,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백악관 관계자 등과의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직접 달려갔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아프리카 에디오피아를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장관는 지난 10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가 한국 기업에 피해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미국 기업은 물론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는 한일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 4일 일본의 수출 우대국 제외 조치가 시작된 이후 한미 외교장관이 소통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김희상 외교부 양자 경제외교 국장이 워싱턴 DC를 찾았으며, 다음주에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도 미국을 찾는다.

한편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우대국 정지' 결정 등 한·일 갈등 악화로 한국 외교 통상 관련 인사들이 줄지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한국과 일본이 자체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한일 무역 분쟁)이 신뢰할 수 있는 두 동맹국인 한일 양국 사이에서 책임 있는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쿤스 의원은 또 “미국은 한국, 일본과 오랫동안 긴밀하고 중요한 관계를 맺어왔다”며 “최근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해 양국 지도자들에게 (양국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공화당의 제임스 리시 의원도  “한-일 모두 매우 성숙한 사회이고, 많은 일들을 겪어왔다”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한다”면서도 “결국은 주권을 가진 두 나라가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의 벤 카딘 상원의원은 미국이 한-일 갈등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딘 의원은 “한국, 일본은 모두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이라며 “과거에도 그랬듯이 미국이 양국 간 역사적 문제에 어느 정도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더 나은 경제적 관계와 안보체계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일 간 역사적 도전과제를 늘 갖고 있었다”며 자신은 항상 “미국이 동맹국 간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3국 회담을 가질 것을 장려해왔다”고 덧붙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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