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지도자를 보는 국민적 시각을 바꿔나가겠다"

<미워할 수 없는 우리들의 대통령>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의 공과를 제대로 평가하자는 회고록이다.

필자 이영일은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단점이나 흠결 중심으로만 보는 접근 대신, 공헌이나 업적 중심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접근을 시도, 공과 과를 동시에 살피고, 국가 지도자를 보는 국민적 시각을 바꿔나가겠다는 기대로 이 책을 썼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을 해방된 조국이 유엔감시하의 자유총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을 세움으로써 자칫 소련의 위성국으로 전락할지 모를 위기상황을 극복했고, 북한의 6·25남침에서 나라를 지켰낸 분으로 평가한다. 나아가 한미방위조약을 체결,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더욱이 한국발전의 기틀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궤도를 깔아 국가발전의 기틀을 다진 것을 이 전 대통령의 큰 업적으로 보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집권 내내 개발독재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통치를 자행했지만 후진국가로서의 한국이 자유와 민주만으로는 이룩하기 힘든 국력배양을 통해 국가로서 비약적인 발전의 토대를 쌓아 올린 점을 높이 평가한다. 또한 중동이나 남미의 독재자들과는 달리 자기 권력을 사적 치부의 수단으로 삼지 않고 국력배양에 사용했다고 전한다.

필자는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은 민의에 맞서 군을 동원하는 계엄정치 대신에 민의에 순응, 단임 약속을 끝까지 지키다가 백담사 유배와 내란죄로 옥살이를 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그렇게라도 단임 공약을 지켰기 때문에 한국정치에서 1인 장기집권의 폐단을 막고 단임제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한 점도 크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영일은 전남 함평군에서 출생(1939)으로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제11, 12, 15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남북한고위급회담 한국 측 대표, 민주정의당 중앙정치연수원장, 민주정의당 전두환 총재 비서실장, 제12대 국회 국회문교공보위원장, 새정치국민회의 대변인 등 다양한 중직을 거쳤다.

주요 저서로는 『분단시대의 통일문제』, 『80년대와 한국정치』, 『햇볕정책의 종언』 등이 있고 역서로는 『FRED I’kle의 협상의 전략』이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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