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런 매카시 美국무부 정보조사담당 차관보, 美CBS방송 팟캐스트 출연해 이같이 밝혀
"김 위원장, 美가 北에 군사적 행동을 할 것으로 믿지 않지만...美 완전히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듯"
"美정보당국 따르면, 김 위원장이 핵 포기할 것 같지 않아"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10일(현지 시간) 김정은은 미국이 북한의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엘런 매카시 미 국무부 정보조사담당 차관보는 이날 미 CBS방송 팟캐스트에 출연해 마이클 모렐 전(前) 중앙정보국(CIA)국장과 대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과 김 위원장이 한 말들을 보면 김 위원장은 정말로 미국이 북한의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매카시 차관보는 또 "김 위원장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남한에 미군이 있거나, 미국이 한국전쟁에 참전했기 때문인가"라는 물음엔 "(그게) 다 맞다"며 "과거 많은 경우 정권 교체가 미국의 목표였던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에 군사적 행동을 할 것으로 믿지 않지만, 미국이 '합의(agreements)'를 어기고 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을 완전히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매카시 차관보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 수 없지만, 과거의 미국 대통령들과는 다르게 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VOA는 김 위원장이나 북한 고위 당국자,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나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발언들이 해당 평가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카시 차관보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그는 "(미국) 정보 당국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다만 매카시 차관보는 "우리의 역할은 정책결정자들이 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하는 것일 뿐, 이런 견해를 반드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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