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동서 김모 교수 "이직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올해 초 배재대 부총장으로 승진"
교육부 1차 평가서 2단계 진단대상이었던 배제대 최종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승격
대정부질문서 의혹 제기…李총리 "근거없는 음해 불과"

회의장 나가는 곽상도 한국당 의원./연합뉴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동서인 배재대 김모 교수가 교육부 대학 평가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9일 대정부질문에서 “대통령 동서인 김 교수는 건양대에서 24년간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해 2월 퇴직하고 한 달 뒤 배재대 교양과목 담당 교수로 스카우트됐다”며 “배재대는 2012년 부실대학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6월 발표된 교육부 1차 평가에서도 2단계 진단대상에 포함됐는데 두 달 반 뒤 최종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평가가 뒤바뀐 것에는 김 교수의 역할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김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배재대가 1차 평가에서 121∼122위를 하다가 예비합격권에 있던 대학이 탈락하면서 뒷순위로 합격했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는 대학별로 평가 점수만 통보하고, 순위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며 “교육부가 공개하지 않은 등수를 김 교수가 어떻게 아느냐. 교육부나 청와대로부터 상세 내용을 입수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대학 평가 진행 중에 문 대통령이 김 교수와 만난 점에도 주목했다.

곽 의원은 “2차 평가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8월 2일 문 대통령이 계룡대 휴가 중 대전 휴양림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면서 “대통령이 김 교수를 만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고, 지난해 9월 3일 배재대가 탈락에서 합격으로 변경됐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직 기간이 1년도 되지 않은 김 교수가 올해 초 배재대 부총장으로 승진했다며, “파격 인사는 자율개선대학으로 변경된 데 따른 대가가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또한 김 교수가 한체대 총장 취임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총장은) 교육부의 임명제청 거부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는데 올해 1월 김 교수와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진 뒤 교육부 임명 제청(3월 13일)과 국무회의 의결(3월 19일), 대통령 승인(3월 22일) 절차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가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총리가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반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근거 없는 음해에 불과하단 입장이다. 이 총리는 “교육부에 알아봐야 한다. 금시초문이다. 교육부에 보고하도록 하겠다”면서도 “의원님의 억측력은 제 상상을 뛰어넘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억측이라고 하면 곤란하다”면서 “표현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않느냐”라고 반박했다.

이 총리는 “아는 것이 전혀 없다”면서도 “이제까지 다른 문제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억측력이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2008년 하반기 문 대통령 사위가 대우증권에 입사했다가 2012년 7월 퇴사한 배경도 문제 삼은 바 있다. 이때도 이 총리는 “일방적인 말씀만으로 상황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대응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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