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펜스·日아베 거명해 노골적비난
야당에 대해서는 "北 열병한다는데 야당 염X"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양시동안구갑·6선)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6선 이석현 의원(경기 안양시동안구갑)이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해 노골적인 반미(反美)·반일(反日) 발언과 함께 야당에 대한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다.

평창 동계올림픽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겨냥해서는 "잔칫집에 곡(哭)하러 온다"고 비난했다. 펜스 부통령이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는 정부 입장과 함께 북한의 '위장' 평화 선전·선동을 차단 의지를 내비쳤으며,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 지난해 혼수상태로 석방된 뒤 숨진 오토 웜비어의 부친을 개막식에 초청하며 "우리는 미국인의 결의로 오토를 추모하겠다"고 예고한 데 따른 '불편한 심정'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펜스 부통령과 대북 최대압력에 발을 맞추고, 문재인 대통령과 북핵·위안부 문제를 논의하고자 주요 강국 정상으로서는 유일하게 평창올림픽에 참석키로 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해서는 "남의 떡에 제 집 굿할 심산"이라고 비난했다. 

미 합동참모본부에서 앞서 올림픽 직후 한미 연합훈련 재개를 예고했고, 아베 총리도 문 대통령에게 조속한 훈련 재개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진 점을 겨냥한 듯 "내정간섭"을 운운하기도 했다.

사진=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 캡처
사진=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 캡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이석현 의원은 전날부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평화로 가는 길은 왜 이리 험난한가"라며 이같이 올렸다.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안보 관련 이슈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됐다.

이 의원은 정부·여당이 저자세까지 불사한 맹목적인 남북 대화·접촉을 줄곧 '평화'로 언급하며 이에 반대하는 야권을 원색 비난했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참가를 정하고 나서야 자칭 '건군절' 날짜를 4월25일에서 올림픽 개막식 전날인 2월8일로 바꿔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인 것마저 감쌌다.

그는 "절벽 끝에 평화의 끈 하나 붙잡았는데 야당 발길질은 그럼 전쟁하잔 말(인 것이냐)"라며 "북한 열병한다는데 야당(은) 염X! 정신좀 차립시다!"라고 논평했다. 사실상 '열병'과 어감이 비슷한 욕설을, '평양 올림픽'으로 요약되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야권에 가한 것이다. 선수(選數)로는 국회의장급이라고 할 수 있는 6선 의원이 '막말'에 가까운 표현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 캡처
사진=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 캡처

이 의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대북 전략으로 알려진 이른바 '코피 전략'을 지지자들과의 트위터 댓글 대화에서 거론하기도 했다. 언론 등에서 일컫는 코피 전략은 북한과 대규모 전쟁 대신, 핵·미사일 개발 관련 시설을 겨냥해 제한적 정밀 타격을 가하는 군사 옵션을 의미한다.

이 의원은 "미국의 코피 전략(은) 위험천만한 건데"라며 "우리가 올림픽에 북한 동참 이끌어내 (북한 내) 강경파 명분을 뺏고 평화주도권(을 가졌다)! 미국이 선제공격하면 코피는 우리가(흘린다)"라고 주장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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