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오신환, "청문회 자리에서 위증한 검찰총장은 존재할 수 없다"

자유한국당 윤석열 청문위원 기자회견 (9일 국회 정론관)
자유한국당 윤석열 청문위원 기자회견 (9일 국회 정론관)

자유한국당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대검 출신의 이남석 변호사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소개조차 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성을 일절 부인했던 발언과 정면배치되는 윤 후보자의 2012년 당시 육성파일이 공개되자 9일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법제사법위원회의 김도읍 의원, 김진태 의원, 주광덕 의원, 정점식 의원, 이은재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45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8일 윤석열 인사청문회는 증인불출석과 후보자의 자료제출 불응으로 맹탕 청문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대로 자정 무렵 마무리될 듯 했다.

그러나 인사청문회는 자정 직전 뉴스타파의 윤석열 육성파일 공개로 급격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야당 측은 해당 육성파일의 내용이 8일 오전부터 윤 후보자가 일관되게 진술했던 바와 명백히 어긋난다는 점을 들어가며 사실상 위증으로 간주했다.

자유한국당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린 상태다. 9일 오전 당직자회의를 마치고 나온 나경원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가 위증을 한 셈이고 변호사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해석될 여지가 농후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윤석열 인사청문회 청문위원들인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45분 정론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를 비롯한 의혹이 산더미고 진술을 신뢰할 수 없다며 성토에 나섰다.

김진태 의원은 "하루종일 농락당했다. 윤석열 후보자가 맡은 수사였다면 아마 열 번도 더 구속수사했을 것이다"라며 "변호사법 위반이므로 고발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주광덕 의원은 "이남석 변호사가 언론인들에게 해명 문자를 보냈다고 하는데 정말 국민들이 분노할 것은 이남석 변호사가 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윤우진씨 관련 형사사건을 맡았다는 변호사 선임계를 국세청에 냈고, 윤우진씨는 뇌물수수죄로 서울중앙지검의 수사 대상 신분임에도 국세청을 상대로 파면처분 취소 소송까지 걸 정도로 대담했다는 것"이라 강조했다.

주 의원은 "윤 후보자가 내내 변호사 소개 사실을 부인했다가 나중에 변호사 소개 정도만 했다고 말을 바꿨지만 실제로는 윤 후보자가 소개한 이 변호사가 사건 선임계까지 제출했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불발과 윤 후보자 개인에 대한 야당의 강경 대응도 다각도로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청문위원이기도 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강경 대응을 위한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오신환 의원은 9일 오전 바른미래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윤 후보자는 변호사를 소개한 것은 사실이라며 말을 바꾸면서도 변호사를 소개했지 선임된 것은 아니었다는 어이없는 변명을 내놓기 시작했다"며  "청문회 자리에서 위증한 검찰총장은 존재할 수 없다"고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상 청문대상자인 후보자의 위증 사실에 대한 법적 처벌 근거는 없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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