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전시주관사로 도약한 코바나 컨텐츠...대기업 및 주요 금융사의 협찬이 주를 이뤄
포스코가 두 차례 각각 2억 원과 1억 원 협찬, 나머지 금융사들은 4~5천만 원 협찬...삼성카드도 4천만 원 지원
LG전자는 거의 물품지원, 삼성전자는 주광덕 의원실에 협찬사실 부인하다가 본지에 시인한 뒤 협찬내역 공개는 끝내 거부

연합뉴스 제공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 자료사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윤 후보자 ▲배우자 김건희(47)씨의 전시회 대기업 기업 협찬 논란 ▲장모 30여억원 사기사건 무마 의혹 ▲윤 모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사건 개입 의혹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청문회에는 자유한국당의 여상규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등 법사위원 18여명이 청문위원으로 참석해 검증을 펼친다. 한국당에선 김도읍·이은재·장재원, 김진태 의원 등 7명이 나선다. 민주당은 송기헌·금태섭·이철희 의원 등 8명이 참석해 공방을 펼친다. 여당 의원들은 주로 윤석열 후보자를 야당 의원의 공격으로부터 막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는 청문회를 마친 뒤 3일 안에 국회의장에게 청문경과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 기간에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10일 이내에 채택을 다시 요청할 수 있고, 그래도 채택이 안되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무조건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석열 후보자도 청문 자료 제출 요청에 불성실하게 대응하는 등, 사실상 검찰총장이 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8일 윤석열 청문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펜 앤드 마이크는 윤석열 후보자의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코바나 컨텐츠의 협착 내역을 정리해 보도한다. 코바나 컨텐츠는 2007년 설립된 회사로 김건희씨가 운영해 온 미술전시 전문 업체다. 검찰 내 실력자인 윤 후보자의 배우자라는 특수한 배경이 국내 주요기업들의 협찬 및 후원과 관련 있었는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히 코바나 컨텐츠가 전시 주관사로 본격적으로 발돋움한 시기가 윤 후보자와 결혼한 2012년부터라는 점, 그리고 코바나 컨텐츠가 비교적 신생업체임에도 상당한 규모의 전시와 이례적일 정도의 대기업 협찬명단을 구축해놓은 점 등이 이목을 끌고 있다.

펜 앤드 마이크는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기업협찬 내역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주요 금융사들의 협찬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포스코의 협찬금액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삼성카드는 협찬내역을 밝혔으나 마크 로스코 전시에 협찬한 삼성전자는 초반에 이 사실을 부인했다가 시인을 한 뒤 끝내 협찬내역 공개를 거절한 점이다.

 

다음은 시간순에 따라 전시이름과 협찬기업명단, 그리고 협찬기업수를 나열한 것이다.

△ 까르띠에 소장품展: PAAV, 대한항공 (2)

△ 앤디워홀 ‘위대한 세계’展: 한국야쿠르트, GS칼텍스, SK네트웍스, 아시아나항공, LIG손해보험 (5)

△ 뮤지컬 ‘미스 사이공’

△ ‘색채의 마술사 샤걀’展: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펜잘, 대한항공, 웨스턴조선, 도이치모터스, KDB산업은행 (7)

△ 에펠탑의 페인트공, 마크 리부 사진展: 도이치모터스, 대항항공 (2)

△ 불멸의 화가 반고흐 in 파리: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LM네덜란드 항공, ING, 푸르덴셜, 웨스틴조선, KDB산업은행, KT&G (13)

△ 피영展: Shadow Play: CJ오쇼핑, CGV, 올리브영, CJ푸드빌 (4)

△ 낙원을 그린 화가 고갱 그리고 이후: 포스코, 대한항공, KB금융그룹, KB국민은행, 신한금융그룹, 신한은행, 웨스틴조선, 도이치모터스, 푸르덴셜, KDB산업은행, 하나금융그룹, 하나은행, 외환은행, 우리은행, KT&G, 한화손해보험 (16)

△ 점핑 위드 러브展 필립 할스만: 포스코, IBK기업은행, 도이치모터스, 럭스나인, 반도카메라, BRONCOLOR, Artcamera, THE Saem 기타 등등 (13)

△ 마크 로스코展: 삼성전자, 대한항공, KDB산업은행, 럭스나인, 도이치모터스, 오토스퀘어, 희림, 하이생, 신한은행 (9)

△ 르 코르뷔지에展: LG전자, 대한항공, 희림, 삼성카드, 도이치모터스, 게임빌, 컴투스, 퍼시스, 일룸, 럭스나인, 배달의민족, HYD한양산업개발, 거림종합건축사무소, 신안저축은행, 한미글로벌 기타 등등 (23)

△ 알베르토 자코메티展: LG전자, 희림, 게임빌, 컴투스, 럭스나인, 신안저축은행 기타 등등 (10)

△ 혁명, 그 위대한 고통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들’ 야수파 걸작展: GS칼텍스, 우리금융그룹, 우리카드, 우리은행, 게임빌, 컴투스, LG전자, 노루페인트, K토토, 도이치모터스, 럭스나인, 신라스테이, 신안저축은행 기타 등등 (17)

 

전체 내역을 보면 협찬은 주로 기업들이 1만5천 원 상당의 티켓을 수 천 만원 어치 구입하고 물품지원을 해주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GS칼텍스 5천만 원, 우리카드와 우리은행 각각 5천만 원과 3천만 원 협찬에 카드결제 단독 20%할인, KDB산업은행 수차례 전시에 2천만 원, IBK기업은행 5천5백만 원, 신한은행 5천만 원, KEB하나은행 4천9백만 원, 삼성카드 4천만 원 등이다.

주요 금융사를 제외하면 포스코의 협찬금액이 ‘고갱전’에 2억 원, ‘점핑 위드 러브전’에 1억 원 협찬으로 눈길을 끈다.

LG전자는 여러 전시에 거의 물품지원만을 했다. 반면 2015년 ‘마크 로스코전’에 협찬한 삼성전자는 삼성카드의 협찬내역 공개에도 불구하고 주최사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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