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동향' 7월호 "투자와 수출은 위축되며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
홍남기·김상조, 정의선·최태원·구광모 회동…日수출규제 논의…文대통령도 靑서 10일 재계총수 만날 듯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넉달 연속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KDI는 국책 연구기관이다.

KDI는 7일 'KDI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둔화가 다소 완화됐으나, 투자와 수출은 위축되며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경기에 대해 '둔화'라는 표현을 썼다가 4월부터 이달까지 '부진'이라는 단어를 넉달째 사용하고 있다.

KDI는 "소매판매액은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으나 투자 부진이 지속하고 수출 감소 폭은 확대되는 등 수요가 여전히 위축돼 있다"고 분석했다. 5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전월(1.4%)보다 높은 3.4%였지만 설비투자는 기계류 부진이 계속되면서 전월(-6.3%)보다 더 부진한 -11.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선행지표 등을 보면 설비투자가 더 내려갈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 좋은 상황이 횡보하는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했다. 5월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월(-32.5%)보다 더 악화한 -35.3%를 나타냈다. 6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도 -47.1%로 전월(-47.7%)과 유사했다.

KDI는 건설투자도 건축부문이 감소세를 지속하며 부진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5월 건설기성(불변)은 5.3% 감소했다. 건설수주(경상)는 건축과 토목 수주가 모두 줄어 1년 전보다 36.6% 감소했다. 건설투자 관련 선행지표인 주택인허가(-24.5%)와 주택착공(-21.2%)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KDI는 주목했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이날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대책 논의를 위해 주요 기업 총수들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 대상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다. 

홍 부총리와 김 실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한 5대 그룹 총수를 한 번에 만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이 부회장과 신 회장은 출장 등의 일정으로 참석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도 오는 10일 청와대에서 30대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문 대통령 주재 간담회 역시 주제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국내 기업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