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지난 4일 당 공식 로고를 발표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지난 4일 당 공식 로고를 발표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반대해 온 호남 지역구 의원 중심 국민의당 인사들이 결집한 민주평화당(민평당)이 6일 공식 출범한다. 민평당은 당대표와 원내대표, 지방선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까지 확정하고 이날 오후 3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다. 이후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세(勢)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민평당에 참여하는 국민의당 의원들은 전날까지 탈당을 완료했다. 이용주 의원을 1호로, 정동영·유성엽·김광수·조배숙·김종회·박준영·박지원·황주홍·정인화·윤영일·최경환·천정배·장병완·김경진 의원 등 15명이다.

박주현·이상돈·장정숙 등 비례대표 의원들도 있지만 이들은 국민의당 '안철수 지도부'가 출당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당분간 미래당(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신당)에 적을 두고 있어야하는 상황이다. 이와 비슷한 예로, 한국당 내 김현아 비례대표 의원이 제19대 대선 당시 바른정당 일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 당적을 버리지 않아 빈축을 산 전례가 거론된다.

민평당 창당 인사들은 전날 오후 8시30분께 유성엽 의원이 위원장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실에서 긴급 회동을 열어 신당 지도체제에 관한 논의를 가졌다.

2시간여에 걸친 논의 끝에 민평당 창당추진위원회 단계부터 대표를 맡았던 조배숙 의원(전북 익산시을·3선)이 당대표 직을 맡기로 했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병완 의원(광주 동구남구갑·3선)이 원내대표로 추대됐다.
 
당초 당대표직을 놓고 초선의 김경진 의원이 맡아 신선함을 피력하는 안(案)과, 정대철 상임고문이 초기 정당을 무게감 있게 이끄는 안이 거론됐지만 당의 화합과 단결을 취지로 조 의원을 꼽았다. 전북의 '조배숙 대표'가 확정되면서, 원내대표직의 경우 함께 거론되던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3선) 대신 '호남의 심장'격인 광주를 지역구로 둔 장 의원이 추대됐다.

조 의원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 동대학원에서 법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나라 최초 여성검사 출신으로 서울지검에서 활동한 뒤 판사로 전직, 수원지법과 대구지법, 서울고법 판사를 지냈다.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뒤에는 17·18·20대 전북 익산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다.

장 의원은 제1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등을 거쳐 기획재정부 전신인 기획예산처에서 총무과장, 경제예산심의관, 기금정책국장, 차관, 장관 등을 역임했다.제18대 국회의원으로 정계 입문한 뒤 19·20대 광주 남구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다. 

민평당 창당준비위는 이날 6·13 지방선거 채비도 갖췄다. 중앙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오전 중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경진 의원을 내정했다. 최경환 창준위 대변인은 의총 직후 브리핑에서 "오늘 창당대회는 전날(5일) 추대가 결정된 조 대표, 장 원내대표와 더불어 김 상임선대위원장까지 '3톱'체제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무총장은 정인화 의원이 추천됐으며, 최 대변인이 당대변인 직도 계속 맡기로 했다. 최고위원으로는 김 상임선대위원장, 윤영일 의원, 배준현 전 국민의당 부산시당위원장 등 3명이 추천됐다. 최 대변인은 "선출직 최고위원은 당 대표 외에 4명인데, 향후 영입인사나 당에 합류할 인사들을 배려해 1석은 비워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민평당이 이처럼 국민의당 통합파와 완전히 결별하면서, 원내 정당 구도는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의 범(汎)여권, 자유한국당과 미래당의 범야권 양대 축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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