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급식 끊긴 초등학교 가 10분 머문 뒤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 이뤄졌으나 아직 갈 길 멀다"며 사실상 파업 옹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진 =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사진 = 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민노총 비정규직 노조 총파업을 사실상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조 교육감은 4일 서울 내 파업으로 인해 급식이 끊긴 학교를 찾아가 “큰 혼란 없이 대처해서 학부모께 감사한다. 파업을 민주 사회의 일상적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관내 학교 1026곳 중 5.8%에 달하는 60개교가 파업으로 학생들에 급식을 제공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육감이 방문한 초등학교의 전교생 170여명도 이날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한다. 

조 교육감이 현장에 머문 것은 10여분이었다. 그는 초등학교를 나와 “비정규직 처우 개선이 이뤄졌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큰 혼란 없이 파업을 보내는 것도 우리 사회가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민노총 비정규직 노조 총파업을 옹호한 셈이다.

5일 현재, 민노총 비정규직 노조 파업이 사흘 째 이어지면서 전국적으로는 1만454개 학교 중 1851개교(17.7%)가 파업으로 급식을 중단한 상황이다. 파업 영향으로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제공하곤 있지만, 대부분 학부모들은 “내 아이 점심을 빵으로 때우게 할 수 없다”며 도시락을 지참시켜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파업은 당초 이날까지로 예정됐지만, 파업 주체인 민노총의 결정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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