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장관, 백승주 한국당 의원의 이 같은 질문에 6~7초가량 답변 머뭇거려
김원봉 서훈 문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뜸들이다 마지못해 답변하는 것 같은 모습 보여
경기도 파주 적성면 '적군 묘지'에 관한 질문도 바로 대답하지 못해
여론도 들끓어..."국방부 장관은 제정신이 있는 자인가? 한심하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6.25가 김일성의 전쟁범죄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즉각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정 장관은 3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 같은 다소 '어이없는' 행동을 보였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발생한 북한 목선 삼척항 정박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의 경계 실패와 축소·은폐 의혹을 추궁하려는 야당의 요구로 소집됐다.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정 장관에게 "6.25 전쟁은 김일성과 노동당 일당이 벌인 전쟁범죄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질문을 들은 정 장관은 6~7초가량 답하지 않았다. 정 장관은 백승주 의원이 "6.25가 전쟁범죄인가 아닌가"라고 다그치자 "어떤 의미로 말씀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약간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인 정 장관은 그제서야 "북한이 남침 침략을 한 전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국군의 뿌리' 현충일 추념사로 논란이 불거진 김원봉 서훈 문제에 대해 물었다. 백 의원은 "그 당시 (북한) 검열상과 노동상으로 김일성을 도운 김원봉은 전쟁 범죄의 책임이 있나, 없나"라고 질문했다. 정 장관은 자료를 뒤적거리며 답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백 의원이 "김원봉이 범죄이 책임이 있나 없나.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느냐"고 다시 물었다. 뜸을 들이던 정 장관은 굳은 표정으로 "하여튼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적극 동조한 것으로 그렇게..."라고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정 장관은 경기도 파주 적성면 적군 묘지에 관한 질문에도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이날 이주영 한국당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경기도 파주 적성면 적군 묘지는) 아직도 적군 묘지 맞는가?"라는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정 장관은 4초간 뜸을 들이다 "네, 적군 묘지다"라고 답했다.

적군 묘지는 6.25 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의 시신, 전쟁 이후 북한 공작원의 시신이 묻힌 곳이다. 국방부가 제네바 협약에 따라 1996년 조성했고, 지난 3월 관리권을 경기도로 넘기기로 했다.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으로서 당연히 적군 묘지라는 대답이 1초도 안 돼서 나와야 했던 사안이었다.

정 장관의 '북한 눈치'를 보는 듯한 국방부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 장관은 지난 3월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백 의원이 ""서해 수호의 날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하자 "서해상에서 있었던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남북 간의 충돌들, 천안함을 포함해 여러 날짜가 있기 때문에 그런 충돌들을 합쳐서 추모하는 날"이라고 정의했었다. 국방부 장관이 명백한 '주적'인 북한에 책임을 묻길 주저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했다.

여론은 들끓고 있다. 한 네티즌은 "'6.25는 북한이 일으킨 전쟁범죄'라는 대답을 못한 국방부 장관이 제정신이 있는 자인가? 한심하다"라고 개탄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과거사 털자면서 북한에 6.25 왜 안 따지는 것인가? 일본에 징용은 다 따지면서?"라고 반문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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