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전시 투자사로 출발한 김건희의 '코바나 컨텐츠' 윤석열과 결혼한 2012년 전후 대형 상업전시 주관사로 본격 데뷔
고급사교모임 '월단회(月旦會)' 회원으로 공동주관사 대표 등과 교류... 전시 열릴 때마다 저명인사 발길 끊이지 않아
'코바나 컨텐츠'의 협찬사인 도이치모터스 대표 이번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
부인과 처가 문제만 나오면 신경질적 반응 보이는 윤석열...이번 청문회에서도 격돌 예상
자유한국당은 정갑윤 대신 김진태 투입... 정점식도 투입하려 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이 무산시켜

출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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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아내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신생 업체에 협찬을 한 기업들로부터 실무책임자 17명을 참고인으로 부를 계획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완강한 반대로 모두 거절당했다. 이런 가운데 김건희씨가 주관한 미술전시에 후원과 협찬을 한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많다는 점이 재조명되면서 김건희씨의 화려한 인맥도 주목받고 있다.

우선 김건희씨는 본지가 4일 확인한 결과 '월단회(月旦會)'라는 모임의 회원이었다. '월단회'는 '월단평(月旦評)'이라는 중국의 옛말에서 따온 이름으로 한국 문화예술계 최고의 마당발인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 관장이 2011년에 만든 모임이다.

김 관장은 삼성출판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문화행사인 SMA(Samsung Museum Academy) 강좌를 통해 각계의 고급 인맥들을 모았다. 특히 김 관장은 1960년대 이후 출생한 상대적으로 젊은 사회지도층들이 인문학 및 문화예술 관련 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류하도록 했다.

회원가입 대상은 경제계, 법조계, 문화예술계 등 각계 인사들로 김 관장이 가입 신청한 사람들 가운데 엄선한다고 한다. 김 관장은 이렇게 선별된 회원들을 위해 원로격인 한국사회 저명 인사들을 멘토로서 초청하여 함께 인연을 맺을 자리를 만들어준다.

김 관장은 2017년 경향신문에 "사회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과분하게 받아온 것들을 조금이나마 나눠 보고자 나는 몇 년 전 '월단회'라는 젊은이들의 모임을 만들었다"며 '월단회'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날은 모임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매월 첫날(月旦)이다.

김건희씨는 '월단회'의 초창기 회원은 아니라고 한다. 상단에 위치한 비교적 최근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월단회' 회원들은 같은 회원인 김건희씨의 2016년 '르 코르뷔지에' 전시에 단체로 방문했다. 해당 사진은 '월단회' 회원인 공훈의 위키트리(WikeTree) 사장이 SNS에 올린 것이다. 사진에는 연예인 이광기씨를 비롯해 '월단회' 창립자인 김종규 관장, 김건희 코바나 컨텐츠 대표 등이 도열해 있다.

출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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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단회'는 2018년 11월 1일 밤 구기동 재즈바인 김준클럽에서 모임을 열었다. 이날 자리에는 김종규 관장은 물론 이광기씨 부부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훈의 위키트리 대표, 양방언(음악가) 등이 참석했다. 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이 모임에 참석해 회원들과 교분을 맺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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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단회'는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한 김홍신(작가), 임권택(영화감독), 손숙(배우), 이종상(화가), 조정래(소설가), 이어령(작가, 중앙일보 고문), 박재동(만화가), 신달자(시인) 등을 멘토로 초청한다. 

이처럼 사회 각계의 젊은 인사들이 인문학과 문화예술 강의를 들으며 김종규 관장의 인맥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출처: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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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임이 세간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김건희씨의 회사가 매번 저명인사들이 붐비는 개막식을 열어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전시기간 내내 이들의 방문사진을 SNS를 통해 수시로 홍보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건희씨는 2010년 이후 초대형 미술전시의 투자사 명단에 코바나 컨텐츠란 회사 이름을 올리며 미술계에 혜성같이 나타난 인물이다. 이런 김건희씨의 코바나 컨텐츠가 주관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전시에는 '월단회' 소속 회원과 같은 유력인사들과 그들 회사와의 협조가 있었다. 예를 들어 공훈의 대표가 이끄는 위키트리는 여러 전시에서 김건희씨의 코바나 컨텐츠와 공동 주관을 맡아왔다.

한편 윤 후보자의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은 김건희씨의 미술전시업체에 협찬을 한 배경에 관련한 질문들을 야권으로부터 받게 될 전망이다.

출처: 팍스경제TV 캡처
출처: 팍스경제TV 캡처

도이치모터스는 2010년 코바나 컨텐츠가 제작투자사로 관여한 '마르크 샤갈' 전시부터 시작해 거의 모든 주요 전시에서 코바나 컨텐츠와 함께 했다.

이미 언론에서도 보도된 바와 같이 김건희씨는 2013년 7월 1일 도이치모터스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의 주식 40만주(2억원) 매수한 뒤 2017년 초반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권유로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20억원 어치 매수계약을 체결(1주당 800원)했다고 한다.

김건희씨는 2017년 5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으로만 돌던 윤석열 검사를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하자 20억원에 매수했던 계약을 도로 해지했다. 같은해 6월 13일 김건희씨는 최초 매수한 40만주도 2억 1300여만원에 전량 매각했다고 한다.

이번 청문회에서 야당의원들은 김건희씨의 주식거래가 세간에서 불거진 의혹과 같이 내부자거래가 아니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건희씨의 사업수완은 업계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받는 분위기다. 그의 회사가 2012년부터 상업전시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뛰어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놓았기 때문이다.

출처: 코바나 컨텐츠 홈페이지
출처: 코바나 컨텐츠 홈페이지
출처: 코바나 컨텐츠 홈페이지
출처: 코바나 컨텐츠 홈페이지

김건희씨는 사업 시작 단계부터 김범수 전 SBS아나운서를 임원으로 영입해 전시홍보에 기민한 감각을 보였다. 그리고 여느 업체보다 SNS를 발빠르게 활용하며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신규 업체인 코바나 컨텐츠의 화려한 출발은 각종 매체를 통한 탁월한 전시홍보 때문이었다.

물론 코바나 컨텐츠의 전시는 내용도 알차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는 서순주 박사의 조력이 상당부분 주효했다. 서순주 박사는 한국일보 문화사업단을 맡았던 인물로서 국내의 서양미술 전시기획 및 추진에 있어 손꼽히는 전문가다.

출처: 코바나 컨텐츠 홈페이지(김건희씨와 서순주 박사, 그리고 김범수 전 아나운서)
출처: 코바나 컨텐츠 홈페이지(김건희씨와 서순주 박사, 그리고 김범수 전 아나운서)

하단 이미지 속의 2012년 '반 고흐' 전시는 한국일보 문화사업단이 성사시킨 것으로 김건희씨의 코바나 컨텐츠는 이 전시에 특별후원 형식으로 참여했다. 김건희씨가 언론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코바나 컨텐츠는 2010년 무렵 주요 상업전시에 후원, 또는 투자를 하면서 미술전시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코바나 컨텐츠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시를 주관하기까지 한국일보 문화사업단으로부터 많은 노하우를 얻었다고 한다.

코바나 컨텐츠는 2013년 6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고갱' 전시에 투자사로 참여했다. 이 전시를 끝으로 코바나 컨텐츠는 대형 미술전시 주관사로 발돋움하기 시작한다.

2014년 2월까지의 필립 할스만 사진전('점핑 위드 러브')은 코바나 컨텐츠가 주관한 가장 '코바나 컨텐츠스러운 전시'의 시작이었다.

코바나 컨텐츠는 유력 인사들이 전시장을 찾은 사실만을 단조롭게 부각시키지 않았다. 그보다는 유명인들이 해당 전시의 테마에 맞는 특정 자세를 취하도록 한 뒤 이를 사진으로 찍어 홍보하는 방식을 유행시켰다. 위에서 보이듯 18대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당시 민주당 의원도 전시장을 찾아 '점프하는 자세'를 따라했다.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출처: 코바나 컨텐츠 홈페이지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2017년 3월까지의 르 꼬르뷔지에 전시는 건축 전시였지만 전시장을 찾은 인사들이 손가락으로 통일된 자세를 취하도록 했다. 역시 이렇게 찍은 사진들은 SNS에서 대대적으로 홍보됐다.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이러한 사진들은 김건희 대표와 코바나 컨텐츠의 SNS 계정 등을 들어가면 훨씬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출처: 인스타그램 캡처

오는 8일 열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윤 후보자의 배우자와 처가에 관련한 묵은 의혹들로 야당의원과 윤 후보자 간 설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윤 후보자가 처가에 대한 야당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매우 불쾌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 바 있어 사흘을 앞둔 이번 청문회에서도 배우자와 처가 관련 의혹들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4일 현재까지 야당이 요구한 증인 신청을 여당이 거의 모두 거부하는 바람에 4명만 증인으로 출석하게 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비하기 위해 의원직을 상실한 이완영 전 의원의 자리에 정점식 의원(전 검사장)을 보임하려 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무산시켰다. 일단 자유한국당은 화력을 보강하기 위한 목적에서 5선 중진 정갑윤 의원 대신 검찰 출신의 김진태 의원을 교체 투입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대검 조직범죄과장,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춘천지검 원주지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의원은 "청문회가 며칠 안 남아 준비할 시간도 적지만 윤석열은 제가 잘 안다"며 "청문회날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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