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120여 명, 톨게이트에서 연좌 농성 벌여 아침 출근길 방해
경찰 노조원 16명 현행범 체포
남은 노조원들 장소 옮겨 톨게이트 사무실 옆 공터에서 농성 이어가

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온 요금수납원 노조원들이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서울 톨게이트(TG) 진입로 일부를 점거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온 요금수납원 노조원들이 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서울 톨게이트(TG) 진입로 일부를 점거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원 노조원들이 4일 오전 서울톨게이트의 일부 차로를 기습 점거해 농성을 벌였다. 이 때문에 아침 출근길에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경찰이 일부 노조원들을 연행하면서 2시간이나 막힌 고속도로 통행이 다시 정상화됐다.

이날 오전 7시 4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서울톨게이트에서 노조원 120여 명이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서울 TG 진입로 12개 중 6개 진입로를 가로막은 채 서로 팔짱을 끼고 바닥에 드러누웠다. 이들을 해산하려는 경찰 5개 중대까지 몰려들었다. 가장 바쁜 러시아워 시간에 TG 일대는 심각한 혼란에 빠졌다.

경찰은 9시 30분쯤 핵심 노조원 16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분당경찰서로 강제 연행했다. 그리고 일반교통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이들을 조사 중이다.

이후 고속도로 통행은 원활하게 돌아왔다. 그러나 남은 조합원들은 해산하지 않고 서울톨게이트 사무실 옆 공터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700여 명은 지난달 30일 일자리를 잃고 농성을 시작했다. 당시 한국도로공사 측은 이들에게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에 정규직으로 입사할 것을 제안했었다.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방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 요금수납원 6,500명 중 1,470명이 자회사로의 편입을 거부했다. 본사의 정규직으로 넣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사측의 묵묵부답으로 일자리를 잃게 되자 민노총에 소속돼 있던 수납원들은 농성을 시작했다. 이 가운데 30여 명은 서울요금소 구조물 위에서 5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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