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에너지모니터 '뉴 가스 붐' 보고서
"LNG, 全과정에서 지구온난화 영향 미치는 메탄 발생...석탄 화력발전보다 커"

문재인 정부가 탈(脫)원전을 추진하면서 발전 비중을 늘린 액화천연가스(LNG)가 석탄보다 세계 기후변화에 더 큰 악영향을 불러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3일 세계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글로벌에너지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의 '뉴 가스 붐(New Gas Boom)' 보고서에 따르면 "LNG는 가스 추출과 액화, 재기화, 운반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메탄이 발생하는데 이는 석탄 화력발전 확대만큼 크거나 혹은 그 이상"이라며 "2030년까지 천연가스 사용을 15% 줄여야 한다는 파리기후협약과도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수출과 아시아 지역 수입 증가로 LNG 설비 증설이 대규모로 진행 중"이라며 "현재 계획이 모두 추진되면 LNG 설비 용량은 3배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는 “천연가스 사용을 2030년까지 15%(2020년 대비), 2050년까지 43% 감축해야 한다”고 강조한 특별 보고서가 발표됐다.

미국에서 10년 넘게 원전 폐쇄 반대 운동을 펼친 미국 환경단체 '환경진보'의 마이클 셸런버거(Shellenberger)는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에서는 탈원전하면서 해외에서 원전을 수출하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지적하면서 "문 정부에서 태양열과 풍력을 더 강조하면 LNG(액화천연가스)에 더 의존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원전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LNG 설비를 대폭 증설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적자) 6299억원이라는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규모 적자 원인을 두고 문재인 정부는 전력구입비 증가 등을 이유로 댔지만 일각에서는 ‘탈원전 발(發) 어닝 쇼크’라는 지적을 제기했다. 당시 한전은 대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늘렸다.

또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LNG 수입량은 총 4404만t으로, 지난 2017년(3753만t)보다 17.3%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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