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황 대표와 김 의원 단독 회동
김무성, ‘복당파’ 비박계 좌장...당의 진로 등에 대해 두루 논의한 듯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와 우리공화당이 통합 대상으로 여겨져
황 대표, 당 내 지지 기반 약해...김 의원, 보수 통합과정에서 ‘정통성’ 부족할 수도

김무성 의원과 악수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무성 의원과 악수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김무성 의원(6선)이 1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당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황 대표와 김 의원이 단독으로 만난 것이다. 이날 만찬 회동은 황 대표 측이 먼저 제안해 오후 6시 30분경부터 3시간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당내 최다선 중진 의원으로 한국당을 탈당했다 복당한 ‘복당파’이며 비박계 좌장으로 여겨진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와 김 의원이 만찬을 함께 하며 당의 진로 등에 대해 두루두루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와 김 의원이 보수 통합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 대표는 2·27 한국당 전당대회 때부터 보수 대통합과 ‘빅 텐트론’을 주장해 왔다. 김 의원은 ‘최순실 사태’ 때 새누리당을 탈당했지만 보수 승리와 통합을 내걸고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최근 홍문종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해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에 입당하면서 보수 분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6선의 비박계 중진 의원과 황교안 대표의 만찬 회동이 ‘단순 식사자리’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보수 통합을 위해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당내 일부 친박계 의원들의 이탈 움직임이 이는 상황에서 황 대표가 새로운 보수 통합 동력을 살려야 할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고 김 의원과 모종의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추측이다.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의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와 우리공화당이 통합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보수 진영의 분열이 내년 총선에서 최대 악재라는 의견에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지난 4월 3일에 실시된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여당(민주당)과 정의당의 단일후보가 자유한국당(제1야당) 후보를 504 표차로 제치고 힘겹게 승리했다. 

만약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 후보와 한국당 후보가 ‘선거연대’ 등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선거 현장에 체류하며 4·3 재보궐 선거에 올인했던 황 대표가 ‘학습효과’를 통해 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비박계 의원 수십여명과 바른정당 창당에 가담했다가 복당한 비박계 좌장인 김 의원은 보수 통합과정에서 ‘정통성’이 부족 할 수 있다. 반면 입당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당 대표가 된 황 대표는 당 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 

이 두 정치인이 ‘만찬 회동’에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광명 기자 ckm181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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