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무엇을 하는지, 당 차원에서 합의된 대책이라도 있는지 모든 것이 오리무중"
"재야 보수 운동권은 더욱 무인지경 상황...아전인수의 해석만 내놓고 있을 뿐"
"이런 상황에서 정권을 되찾는다고 운운한다면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53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동이 이뤄진 가운데,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은 "보수 진영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아무런 방법론도 수단도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규재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대한민국의 전략은 누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말한 뒤 "한국당에는 북핵 특위라는 조직이 구성돼 있기는 하지만 무엇을 하는지, 누가 책임을 맡고 있는지, 당 차원에서 무언가 합의된 대책이라도 있는지 모든 것이 오리무중"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정 대표는 "재야 보수 운동권은 더욱 무인지경인 상황"이라며 "오히려 이번에도 트럼프 만세! 트럼프 환영!을 외치면서 트럼프의 판문점 회담을 축하하고 장식해주고 있을 뿐이고 급조된 판문점 평화쑈에 대해서는 "김정은 항복!" "문재인 왕따"류의 정신승리적, 아전인수의 해석만 내놓고 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당시)보수는 '이제야 트럼프가 올바른 노선으로 돌아왔다'는 반응들이었다. 미국이 엄격한 경제제재를 통해 결국은 북한의 소위 항복을 받아줄 것이라는 기대였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권은 김정은을 회생시키고 북한의 전략을 되살려내고 남북 평화쇼를 이어가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했고 문재인은 '북한 김정은의 대변인' '심부름꾼' 심지어 '너는 빠져!'(북 외무성 권정근 국장)라는 비난을 들었지만 어제 판문점에서의 행사로 그 치욕들에 대한 큰 보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미국을 움직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트럼프가 북핵 폐기라는 올바른 노선을 확고하게 유지하도록 어떤 대안을 제시해야 하고, 양국의 이해를 일치시키기 위해 한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라면 문재인 정권에 계속 한반도 정치의 이니셔티브를 쥐어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는 입만 열면 정권 탈환을 외치지만 최근 수년동안 대한민국 정치사건 중 최대의 정변적 사건인 탄핵에 대해서는 입장 정리 자체를 기피하고 있고, 가장 심각한 안보문제인 수십발에 이른다는 북핵에 대해서는 주술만 외칠 뿐 올바른 토론조차 없으니 이런 상황에서 정권을 되찾는다고 운운한다면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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