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당시 민주당 법률지원팀장...문준용 특혜취업 관련 소송업무 맡으며 文 신임 쌓아와
청와대 입성한 인사들 중 상당수, 내년 총선 출마하는 듯...인사 공백 메꾸려는 文 대체작업 이어질 듯

권용일 신임 청와대 인사비서관. (사진 = 청와대 제공)
권용일 신임 청와대 인사비서관. (사진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인사비서관에 그의 아들 문준용의 취업특혜 의혹 변호를 맡은 권용일 현 공직기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

권용일 행정관은 대구 경상고와 경북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 41회(사법연수원 31기)에 합격해 변호사 생활을 했다. 19대 대선 당시엔 더불어민주당 법률지원팀장으로 있으면서, 문준용의 특혜취업 의혹을 둘러싼 각종 법률 소송 업무를 담당했다. 대선 당시 문 대통령에 대한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문준용 특혜취업 의혹 방어를 맡을 만큼, 문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고발하기까지 했다. 다만 당시 민주당 측은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납득할만한 해명자료를 내놓지는 않은 바 있다. 현 정부에 들어 청와대로 입성한 뒤에는 조국 민정수석비서관 밑에서 인사검증 업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인사비서관은 인사 추천 1차 업무를 맡고 있다. ‘내 편’을 앉힐 수 있는 ‘실세’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에도 자신이 있던 법무법인 부산 출신의 변호사인 김외숙 전 법제처장을 인사수석에 임명했다. 김 인사수석은 문 대통령을 두고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신사”라고 평할 만큼의 친문(親文) 인사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이 김 인사수석에 이어 권용일 행정관까지 인사 지명권이 있는 자리에 앉히면서, 정권 초기부터 지적돼온 인사편중 논란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에 있던 인사들 중 상당수는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은 총선에 출마하겠다며 사임했고,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시민사회수석,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과 복기왕 정무, 김영배 민정, 김우영 자치발전, 민형배 사회정책 비서관 등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의 총선용 후속 인사는 다음 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체를 위한 문 대통령의 후속 인사작업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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