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명 중 한 명은 북한에 대한 선제 핵 타격을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선제 핵 타격으로 인해 북한 내 1백만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더라도 선제 타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핵과학자회보’가 영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YouGov)’에 의뢰해 미국인 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33%는 대북 핵 선제 타격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미국의 선제 타격 성공 가능성과 이에 따른 북한의 보복 강도, 미국과 한국 내 민간인과 군인 사망자 수 그리고 북한 내 민간인과군인의 사망자 수를 달리해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미국인 과반수(50% 이상)는 성공 가능성에 관계 없이 미국의 대북 선제 타격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의 33%는 북한의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재래식 혹은 핵무기 선제 타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북한에 대한 선제 핵 타격으로 북한의 민간인과 군인을 합한 사상자 숫자가 1만 5000명에서 110만 명에 달해도 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군함이 북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응답자의 59%가 미국의 대북 보복에 찬성했다.
이번 조사에선 정치 성향에 따라 선제 타격 선호도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민주당 지지자들에 비해 대북 선제 타격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지지자의 과반수는 북한 내 사망자 수가 100만 명이 넘어도 핵 선제 타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보복해야 한다는 응답은 80%에 육박했다.
한편 미국인들은 대북 선제 타격에 따른 미국인 사상자가 증가할수록 선제 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제 타격의 성공률이 90%에서 50%로 떨어지자 이를 선호하는 응답자의 비율도 41%에서 23%로 감소했다.
핵과학자회보는 “미국의 목표 제거 성공률이 떨어지고 미국인 사망자 숫자가 증가할수록 선제타격을 지지하는 사람도 줄어든다는 사실을 의사결정권자들이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