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집권 3년 차 맞아 청와대 비서진 대폭 물갈이 전망...총리도 교체될 듯
조국 민정수석 재임 기간 동안 능력 미달로 청문회마다 비판 받아
야권 "조 수석 법무장관으로 발탁하는 건 매번 돌려 쓰는 '회전문 인사'

2019년 집권 3년차 청와대 비서진 개편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조국 민정수석을 염두에 두고 개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2년간 인사 검증 실패 논란의 당사자였던 조국 수석을 법무장관으로 지명키로 하고 인사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조 수석을 차기 법무장관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다른 장관 후보들도 상당수 수집된 상태로 모두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9월 정기국회 이전에 국무총리를 포함한 법무부·교육부·농림축산식품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여성가족부 등에 대한 개각도 예정돼 있어 이번 인사에서는 청와대 비서진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관측된다.

다만 청와대는 "인사문제에 관해선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검찰 인사권을 가진 법무장관에 조 수석을 배치하려는 것은 문 대통령의 조 수석에 대한 신뢰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은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폭로, 특별감찰반 전원 교체, 버닝썬과 청와대 근무 ‘경찰 총장’의 연루 사실이 터져 나오며 공직 기강 확립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청와대는 그때마다 조 수석을 극구 옹호하고 나섰다.

야권에서는 조 수석을 법무장관으로 배치하는 움직임에 "내부 인사를 돌려 쓰는 전형적 전문 인사"라는 반발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임명하자, "새로운 인물을 찾기보다는 쓰는 사람만 쓴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KBS에서 취임 2주년 당시 "민정수석의 책무는 인사검증뿐 아니라 권력기관들에 대한 개혁이다.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개혁들은 상당히 다 했다"며 "이제 법제화하는 과정이 남아 있는데 (조 수석이) 그런 작업까지 성공적으로 마쳐주기를 저는 바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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