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25일 국회 정보위에 "김여정의 지위는 사실상 최룡해와 같은 급"이라고 보고
시진핑 주석 방북 때 단체사진 촬영 등에 나타나지 않아 신변이상설 제기됐으나 건재한 것으로 확인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위가 사실상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동급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간이 갈수록 '백두혈통'인 김 부부장의 영향력이 올라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뒤따르고 있다.

25일 오전 국정원은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에게 "김 부부장의 지위가 최룡해 상임위원장, 리수용 외무상과 같은 정도이며 좀 더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행사에 동석해 현장 동선을 파악하는 등 의전을 주고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 2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당시 단체사진 촬영에 빠져 지위가 위태로운 게 아니냔 관측을 낳았다. 이는 당시 시 주석의 공항 영접 등을 현송월 부부장이 도맡아 더욱 증폭됐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국정원은 "과거 김 부부장이 맡던 행사담당과 현장 행사담당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한다. 이를 통해 김 부부장의 지위가 흔들린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격상돼 그간 해오던 의전행사 담당 등의 업무가 현 부부장에게 이관됐음을 알 수 있다.

한편 국정원은 이번 시 주석의 방북에서 "경제나 군사 분야에 고위 관료가 포함됐다는 것이 이례적"이라며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중산 상무부장, 먀오화 정치공작부 주임 등이 우리로 치면 장관급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로 치면 부부장급 경제관료가 시 주석을 수행했을텐데 이번에는 장관급 인사가 수행했다"며 "과거와 달리 영부인을 대동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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