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납북피해자 외면하는 문재인 쫓아내자!"
"내가 돌이 되기 2달 전 아버지 납북 당하셔...어머니 고생 말도 못해"
"지방 유지이던 아버지, 인민군이 집에 와서 총 쏘며 아버지 찾아내라고.."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주최 '납북 상황 재연' 퍼포먼스 행진 [펜앤드마이크-조준경 기자]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주최 '납북 상황 재연' 퍼포먼스 행진 [펜앤드마이크-조준경 기자]

북한의 6.25남침 69주년인 25일 당시 북한군으로부터 납북 당한 인사들의 가족들이 서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청와대 분수 앞까지 납북 상황을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나라지킴이고교연합과 탈북가족회도 함께해 약 200여명이 나왔다.

약 2.2km의 서울 도심을 가두행진한 이날 퍼포먼스에서는 6.25전쟁 당시 인민군 복장을 한 북한 군인들이 양복과 적삼 등을 입은 우리 국민들을 연행해 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인민군들은 납북자들을 소총 개머리판으로 내리치며 강압적으로 끌고가는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재연했다. 끌려가는 납북자들은 바닥에 엎어져도 발길질을 당하며 다시 일어서 걸어가는 일을 반복했다.

전시 납북자 재연 퍼포먼스 [펜앤드마이크-조준경 기자]
전시 납북자 재연 퍼포먼스 [펜앤드마이크-조준경 기자]
전시 납북자 재연 퍼포먼스 [펜앤드마이크-조준경 기자]
전시 납북자 재연 퍼포먼스 [펜앤드마이크-조준경 기자]

이들 연기자 뒤로 70여명의 납북자 가족들이 납북 당한 부모의 사진과 납북 날자, 위치 등을 목에 걸고 행진했다. 고교연합회원들은 고교연합기를 들고 가족협의회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행사참여자들은 “10만 전시 납북범죄 은폐하는 북한 악마 김정은 끝장내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북한과의 세 차례 정상회담동안 납북자 문제를 의제화 하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성토도 쏟아냈다. 주최측은 "6.25전쟁 납북피해자 외면하는 문재인 쫓아내자!"는 플래카드도 내걸고 행진했다. 

북한은 6.25당시 10만여명의 남한 민간인을 계획적으로 납치했다. 납치된 인사들은 주로 학자, 사업가, 언론인, 기술자, 의료인 등 엘리트 계층이었다.

미국 CIA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1950년 10울 8일에서 10일 사이 우리 국군이 38선을 돌파해 평양으로 접근해 오자 민간인 납치 사실을 숨기기 위해 대동강 인근에서 납북자 약 1800명에서 2000명을 학살했다.

납북자 윤삼식씨 아들 윤병조씨(71)는 "아버지는 국학대학졸업하셨고 금융조합연합회 출납계장으로 계시다가 일요일날 아침이었는데 나 돌 2달 남겨놓고, 8월달에 금융조합연합회 사환이 잠깐 뵙자고 그래서 일요일날 나가셔서 연락이 지금까지 없는 거에요. 아버지 본 기억이 없지, 아버지 함자가 삼식이어서 그런지 아들만 삼형제였는데 어머니의 고생을 말도 못하시지, 어머니는 10년 전에 돌아가셨어요"라며 부친의 납북에 대해 증언했다. 

납북자 홍남식씨의 딸 홍능자씨(78)는 "우리가족은 경기도 청북이라는 곳에 살았는데, 아버지가 지방 유지였어요"라며 "인민군들이 막 총 쏘고 아버지 찾아내라고, 처음에는 피했는데 가족 다 죽인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나와서.."라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이미일 가족협의회 이사장(가운데) [펜앤드마이크-조준경 기자]
이미일 가족협의회 이사장(가운데) [펜앤드마이크-조준경 기자]

가족협의회는 청와대 측에 북한의 사과와 우리 정부의 납북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북한의 6.25전쟁 납북 범죄 규탄대회 결의문’을 전달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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