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리공화당의 광화문 점거는 명백한 불법행위"... 시 관계자 500여명, 용역업체 400여명 동원해 우리공화당 천막 철거
우리공화당은 법적 대응 시사... 조원진 대표 "서울시 철거는 예정에 없던 폭력 행위이므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
공화당 측, 텐트 두배로 더 쳐서 광화문 점거 계속 이어간다

서울시와 용역업체 직원들이 철거 작업에 돌입하자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저지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가 25일 새벽 광화문 광장을 점거하던 우리공화당(前대한애국당)의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를 저지하려는 우리공화당 측 시민들이 온 몸으로 저지에 나서 서울시에서 동원한 용역업체 직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일으켰다.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서울시는 용역 업체 직원들을 광화문 광장에 동원하기 시작해 우리공화당의 천막 4동 철거 준비를 5시 17분쯤 완료하고 행정집행문을 낭독했다. 공화당 측이 시와 사전협의 없이 광화문 광장을 무단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게 철거 이유였다. 서울시가 철거에 동원한 인원은 시 관계자 500여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여명, 경찰 24개 중대와 소방대 100여 명에 이른다. 공화당 측의 시민들은 200여명이었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스크럼을 짜고 천막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시가 5시 20분쯤부터 본격적으로 행정대집행을 전개하자, 우리공화당 측 시민들은 스크럼을 짜고 온 몸으로 저항하면서 양 측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용역업체 직원들이 천막 앞에 놓인 사진이며 구조물을 뜯어내고 천막을 부수자 공화당 측 시민들은 격렬하게 항의하며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소화기 분말을 방사하고 생수통, 기물 등을 던지기도 했다. 광장 일대는 천여 명이 몸싸움을 벌이며 뒤엉켜 아수라장이 됐다. 공화당 시민 중에는 부상자 50여 명이 속출하는 등 유혈 사태까지 벌어졌다.

서울시가 공개한 부상자는 55명(시 용역 6명 포함)으로 모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공화당 측 부상자 대부분은 60~70대로 철거를 막는 과정에서 시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여 다쳤거나 탈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강상태에 접어든 광화문 광장. 정리되지 않은 철거 자재들이 남아 있다.

최종적인 행정집행은 7시 20분쯤 완료됐다. 천막이 완전히 철거되자 안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던 당원들은 바닥에 드러누웠다. 당원들 150여 명은 정오가 된 시간에도 광장에 머무르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공화당은 서울시를 고발해 법적대응을 하는 한편 광화문 광장 점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우리공화당 천막을 서울시와 용역업체 관게자들이 철거하자 조원진 대표가 강력 항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서울시의 철거는 사전 예고 없던 폭력 행위”라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고발 조치하고, 손해배상 등 사법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오늘 바로 텐트를 준비하고 다시 치겠다. 빠른 시간 내에 2배로 치겠다"고 향후 대응 방침을 밝혔다.

우리공화당 송영진 대외협력실장도 펜 앤 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광화문 광장을 점거한 이유는 재작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외쳤지만 공권력에 의해 5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배 이상의 텐트를 치고 박원순 서울 시장을 고발해 진실규명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수차례에 걸친 법적‧행정적 조치(자진철거 요청 1회, 행정대집행 계고장 발송 3회)에도 불구하고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고, 민원 증가 등 시민 불편이 극심해지는 만큼 행정대집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이 광장을 계속 점거하겠다는 입장에도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서울시 공무원과 용역업체 직원들은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재설치할 경우를 대비해 광장 외곽에서 대기하고 있다.

서울시의 병원 후송을 거부한 우리공화당의 당원
서울시의 병원 후송을 거부한 우리공화당의 당원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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