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보다 수출 더 큰 폭으로 떨어져 무역수지 흑자 규모 전년의 60%로 추락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제시한 성장률 2.6%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며 지난해 GDP 증가율 2.7%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수출은 지난해보다 5.9% 줄어들며 연간 수출액 6000억달러 선이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24일 발표한 '2019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출 부진과 투자 감소, 소비 둔화 등이 성장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반기에 수출과 내수가 동반 부진해 경기가 현저하게 나빠졌다가 하반기에 개선되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통관 기준)은 하반기 들어 감소세가 다소 완화되겠으나 수출단가 하락, 반도체 수출 감소 여파, 전년도의 기저효과 등으로 연간 전체로는 5.9%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6049억달러에서 5692억달러로 떨어지며 다시 5000억달러대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수입은 연간 기준 5352억달러에서 5271억달러로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짐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697억달러)의 60% 수준인 421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정부의 가계소득 안정대책 등에도 고령층 중심의 고용 증대와 소비심리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낮은 2.4%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3.3%, 설비투자는 6.0% 감소하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설비투자는 상반기 -13.6%에서 하반기 1.7%로 상승 전환할 것으로 봤다.

산업연구원은 "미중 통상분쟁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최근 중국 화웨이 사태로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화웨이는 SK하이닉스 매출의 12%, 삼성전자 매출의 3%를 차지하는 대형 수요기업"이라며 "화웨이 사태가 본격화될 경우 한국 반도체 수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수출단가 인하,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주력산업의 수출 부진은 계속되겠다고 전망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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