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아들' 발언에 진의 여부 멀어진 '뒷말' 이어져...야권서도 "접근방법 자체 잘못"vs"청년에 다가가려던 것"
황교안 '아들' 발언에 진의 여부 멀어진 '뒷말' 이어져...야권서도 "접근방법 자체 잘못"vs"청년에 다가가려던 것"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黃, 20일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학생 대상 특강서 "큰 기업서는 스펙보다 특성화된 역량 본다"며 아들 일화 소개
한국당 뺀 여야 4당・좌파 성향 언론사들, 과거 해명된 黃 '아들 취업 특혜' 또 거론하며 음해 시작
한국당 "아들 일화로 보다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기한 것" "문제 본질은 정책 실패가 불러온 대량 청년실업"
자유우파 일각서는 쓴 소리 나오기도..."오직 쇼정치 한국식 노인정정치 재래시장정치를 하고 있다" "한국당 멘탈리티, 접근방법 구리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 대학 특강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며 아들의 대기업 취업 일화를 소개한 데 대한 ‘뒷 말’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좌파 언론사들의 ‘음해식’ 보도도 이어지지만, 야권 일각에서도 발언이 시의적절하지 않았다는 식의 충고가 이어지고 있다. 발언의 진의 여부와는 거리가 먼 논란이 지속되는 셈이다.

황 대표의 지난 20일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학생 대상 발언 이후, 정치권과 시민들의 반응도 23일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황 대표는 강연 당시 대기업 다섯 곳에 합격했다는 ‘한 청년’의 예를 들어 “(그는) 요즘 말하는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 학점도 엉터리, 3점이 안 되고 영어 토익 800점대였다”며 “15곳에 지원해 10곳에서 서류심사에서 떨어졌지만 나머지 다섯 군데 대기업에서는 다 통과가 돼버렸다. 이런 예가 전부는 아니지만 객관적인 스펙은 결정력이 없었다”고 했다. 이후 그는 “그 청년이 우리 아들”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대다수 언론사들은 황 대표의 발언을 두고, 과거 수차례 해명된 바 있는 그의 ‘아들 취업특혜 의혹’과 엮어 억측성 보도를 내보냈다. 특히 좌파 성향 기술이 두드러지는 경향신문과 미디어오늘 등은 지난 3월 민노총 산하 KT새노조에서 제기한 의혹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들은 22일과 23일 잇달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아들이 ‘부족한 스펙에도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말했다가 거짓말로 드러나 뭇매를 맞고 있다” “황 대표의 강연과 해명은 아들 관련 부정 채용 의혹을 외려 더 키우는 꼴이 됐다”는 내용이 담긴 보도를 내놨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아들 발언' 이후 나온 언론 보도들. (사진 = 네이버 뉴스 검색 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바른미래당 등에서도 황 대표의 발언을 두고 ‘꼰대 발언’ ‘특혜취업 의혹부터 밝히는 게 먼저’라는 등의 논평을 잇달아 냈다. 특히 정의당은 “한국당의 태도는 '부모 잘 만난 것도 실력'이라며 특혜를 받았던 정유라와 다를 바가 없는 모습으로, 청년들의 상처에 생소금을 뿌리고 있다”며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 시절 그 아들이 KT 법무팀에 배치된 배경은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의 아들 특혜취업 의혹은, 황 대표의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당시 그의 영향력 행사가 없었다는 사실이 이미 충분히 밝혀진 바 있다. 좌파 성향 언론사들과 친여(親與)성향 정당들이 이미 마무리된 의혹을 또 끄집어내 황 대표를 음해하고 나선 셈이다.

한국당 측은 이같은 보도가 ‘정치적 공세를 위해 발언의 진의를 왜곡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황 대표 본인이 직접 나서 해명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학년 때 점수가 좋지 않았던 아들은 그후 학점 3.29, 토익은 925점으로 취업하게 됐다. 저는 (해당 발언으로) 보다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추려고 노력했던 점을 전하고 싶었다”라며 “요즘 남들이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을 똑같이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좌절하는 청년들이 많아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아들 일화로 (청년들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도 황 대표의 ‘아들 발언’에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문제의 본질은 경제와 고용정책 실패가 불러온 대량 청년실업”이라며 “누가 이런 나라경제 꼴을 만들어 놨나?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개선이 있을 것 아닌가”라고 했다. 강의가 있던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여명 서울시의원도 22일 “대통령을 잘못 뽑아서 취업률이 그모양이다 라고 할 수는 없으니 소개한 것이 당신 아들의 일화였다”라며 “즉흥적으로 잡힌 특강도 아니고 대학이라는 예민한 장소에서 기자들까지 불러모은 앞에서 어떤 바보가 취업특혜 의혹이 제기될 말을 하겠나”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는 점을 꼬집는 페이스북 포스팅들.

황 대표의 아들이 취업한 것은 약 8년 전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최악의 고용상황을 기록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의 청년 구직자들과 그를 비교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자유우파 진영 내에서 ‘충고’가 나오기도 한다. ‘지식의 칼’을 운영하는 이재홍 씨는 21일 “(한국당의 문제는) 마케팅의 ABC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야할 타이밍에 돌아다니면서 무슨 대선 랠리 시작한 것마냥 핫도그 만들고 케익 굽고 쓰레기 치우고 강연 다니고, 오직 쇼정치 한국식 노인정정치 재래시장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내 자식은 스펙 없어도 대기업 들어갔다. 니들은 대기업 들어가겠다고 고집부리지 마라’(는 말은) 일부러 누가 하라고 시켜도 못하겠네”라고 했다. 다른 시민도 “옛 이미지를 다 갖다 버리고 새로운 뭔가가 나와도 될까말까인데, 아직도 자한당의 저 멘탈리티, 저 접근방법 자체가 구리다”라고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