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라가 두 쪽이 나서 난리입니다. 모든 언론(인터넷 매체 포함)에서 진보-보수진영의 열띤 움직임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진보-보수의 구분은 누가 나눈 겁니까? 우리가 왜 보수입니까? 분명 이런 구분은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를 싫어하고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혐오하는 소위 공산 사회주의자들이 만들었을 겁니다. 자신들의 민주질서 파괴 활동을 마치 군중들을 앞서 인도해 나가는 선진주의인양 포장하고 저들을 호도하기 위해 자신들을 “진보”라 부르고, 상대인 우리를 “구태의연한 수구파”로 폄하하기 위해 “보수”라 부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심한 것은 우리가 그 엉터리 명칭을 그대로 받아서 자신을 “보수”라고 부르는 겁니다. 우리가 보수입니까? 우리는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우리도 열심히 스스로를 변화시켜 왔습니다. 복잡한 스마트폰 사용법도 익히고 기업가들은 새로운 소비 트랜드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는 상품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아내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모토를 내걸었다고 하죠. 물론 연로하신 분들 가운데는 이런 변화에 재빨리 대응하지 못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들이 자녀들에게 “세상이 변해도 그냥 가만히 있어. 옛것이 좋은 거야”라고 가르치겠습니까? 오히려 “세상이 자꾸 변하니까 너희도 공부 열심히 해서 잘 적응해야 돼. 우린 잘 못해도 너희는 할 수 있어” 이렇게 가르치는 것이 우리들입니다. 우리야말로 현재 우리나라의 발전을 주도해 온 세대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보수입니까?

오히려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이 무너져 버린 상황에서도 어리석은 공산주의적 이데올로기에 집착하여 사사건건 나라의 선진화에 딴죽을 걸어대는 좌경 사회주의자들이 구태의연한 보수파 아닙니까? 지금도 온 세계가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판국에 전 박근혜 정권과 전전 이명박 정권의 비리 파헤치기에 골몰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그야말로 과거지향적 수구파가 아니고 뭡니까?

그래서 우리는 좌파 사회주의자들이 제멋대로 만든 진보-보수 분류 방식을 쓰레기통에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과 우리의 대적들을 분류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우리가 직접 제시해야 합니다. 그 분류법이 바로 자유민주파와 사회주의파입니다. 우리는 자유민주파입니다. 우리도 학창시절에 데모를 했었습니다. 전경들에게 돌 좀 던졌습니다. 그때 우리가 목 놓아 외친 구호는 “자유, 민주!”였습니다. 우리는 이를 위해 피를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당시에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이 싫었습니다. 그러나 더 싫은 건 김일성이었습니다. 1978년 서울대 가을 축제 때 조선일보 사장이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조선일보는 유신정권에 협조한다 하여 학생들의 원성이 자자하던 때입니다. 강연 마지막에 조선일보 사장이 말했습니다, “나는 박정희를 지지합니다.” 대형 강의실에 모여 있던 학생들의 입에서 일제히 야유가 터져 나왔습니다. 우~우~. 그때 조선일보 사장이 한 마디를 덧붙였습니다, “김일성이보다는 박정희를 지지합니다.” 그러자 야유가 순식간에 박수와 환성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지금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고마워하는 건, 그가 경제 발전을 이뤄주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를 북한 김일성으로부터 굳건히 지켜줘 자유민주주의의 불씨를 보존케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전두환 대통령을 미워하면서도 한편으로 그에게 진정 고마워하는 건 그가 5년 임기를 마치고 단호히 물러나 줘서 자유민주주의가 이어질 발판을 마련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전두환 대통령을 막아 준 노태우 대통령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가 군부의 힘을 앞세워 영구집권을 시도했다면 우리나라는 얼마나 불행해졌을지 모릅니다.

군사정권이 무너진 이후 지금까지 우리는 자신들이 떠받들어 온 자유민주의 이데올로기 때문에 우리 대적들에 대해 너무나 포용적이고 너그러웠습니다. 우리 사회 내부의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들이 대놓고 활동할 때도 “자유”의 정신을 내세워 그들을 용인하고 심지어 보호하기도 했습니다. 그 뒤에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지나친 자신감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그 자신감으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은 극복할 수 있었지만, 이젠 크나큰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이제는 “설마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랴?”는 자신감을 유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만큼 이번 좌익 사회주의 정권은 준비가 철저합니다. 그들은 첫 번째 기회의 실패를 교훈 삼아 방송, 교육계 등을 장악하며 기어코 목표를 이뤄냈고, 이제 그 기회를 영구화하려고 발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꿈꾸는 사회주의자들에게 더 이상 끌려다니지 말고 날선 투쟁을 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자신을 사상적으로, 조직적으로 무장해 자유민주주의를 와해시키려는 자들과 싸워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첨단의 장비, 첨단의 조직, 첨단의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우리는 보수도 아니고, 보수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우리가 이루었던 자유 민주의 세계를 유지하고 이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우린 가장 앞선 용사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함께 목 놓아 노래합시다, “자유 민주주의여, 만세!”

최치남 시민기자(전 배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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