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낙동강 오리알' 되나?...北김정은, 文 남북회담 '호소' 외면하고 中시진핑과 회담
文대통령, '낙동강 오리알' 되나?...北김정은, 文 남북회담 '호소' 외면하고 中시진핑과 회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은, 북핵 중재자로 사실상 시진핑 주석 선택...韓美동맹 균열 조짐도 심상치 않아
文대통령, 지난 13일 남북정상회담 언급하며..."시기와 장소-형식 묻지 않고 언제든 응할 준비"
靑, 대통령 발언 5일 만에 180도 바뀐 입장..."南北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 목표 아냐"
美트럼프 대통령, 文대통령과 '2분' 독대 한 반면...日아베 총리와 12시간 이상 함께 시간보내 '극명한 온도차'
문재인 대통령(左),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左),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줄기차게 '남북 정상회담'을 외쳐온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적으로 '고립무원(孤立無援)' 처지에 빠졌다. 북한 김정은이 북핵 중재자로 사실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한미 동맹 균열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20~21일 북한을 국빈방문한다. 시 주석이 국가지도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 주석의 방북은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 여러 악재로 코너에 몰리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정은 역시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과 손을 맞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 소위 '한반도 중재자'를 자처해온 문 대통령의 입장은 난처하다고 말하기도 민망해졌다.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 노르웨이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6월말 한미정상회담 전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언급하며 "나는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런 시기를 선택할지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호소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후 청와대는 북한이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을 통해 고(故)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조의를 표한 것까지 의미를 부여해 "남북대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로 충분히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고, 결국 문 대통령 '패싱' 후 시 주석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선 중국 발표 전에 북중 회담 개최 사실을 모른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는 18일 "(시 주석의 방북을) 북유럽 순방 중에 인지했지만, 정확한 날짜를 얘기할 수는 없다. 통보를 받았는지, 우리 정부가 정황을 포착했는지에 대해서도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라 언급하기 힘들다"며 "다만 (중국과) 협의해왔다는 점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관련해서도 5일 전 문 대통령의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겠다'는 입장과 180도 바뀐 발언으로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였다. 핵심 관계자는 "남북이 만나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라며 "남북 정상회담이 G20 전이 될지 후가 될지 모르겠으나, 너무 거기(만남)에 매달리기보다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어느 길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지 매 순간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左),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左),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한미 동맹 균열 조짐도 심상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불과 '2분' 독대한 반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 총리와 12시간 이상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등 시종일관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속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화웨이 보이콧의 한국 참여, 한·미·일 3자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리스 대사의 발언을 두고 한국이 중국의 눈치를 봐 외교 노선을 확실히 정하지 못하고, 노골적인 반일(反日) 프레임을 가져가는 것에 대한 미국 조야(朝野)의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