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2019년 6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무디스, S&P와 함께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피치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제시한 2.5%에서 2.0%로 내렸다.

최근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들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줄줄이 낮추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2.3%,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2%까지 내렸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2.4%, 무디스는 2.1%로 내렸다. 국내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금융연구원이 2.4%, LG경제연구원은 2.3%, 한국경제연구원과 자본시장연구원은 2.2%로 전망치를 내렸다.

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OECD는 올해 한국이 2.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 3월 2.6%로 낮췄고 이번에 다시 2.4%로 내렸다.

특히 이번 피치의 전망치는 이전까지 국내외 주요 기관 가운데 가장 낮게 전망했던 무디스(2.1%)보다 더 낮은 성장률 전망치다.

최근 국내외 기관 가운데 기존 성장 전망을 고수하고 있는 곳은 사실상 문재인 정부(올해 정부가 밝힌 경제성장률 목표치 2.6∼2.7%)뿐인 상황이다.

피치의 한국 경제 전망

 

19일 '2019년 6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피치는 한국 경제에 대해 "올해 1분기에 GDP가 전 분기 대비 0.4% 급감하면서 예기치 않게 수축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중국 성장 둔화와 무역 분쟁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 수출이 압박을 받았다"며 "한국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인 반도체 가격은 작년 말부터 급락해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치는 "내수 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재정 정책의 도움으로 한국 경제는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될 수 있다"며 "대외적으로도 무역전쟁이 더는 확대하지 않고 약달러 환경이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약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가 한국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25bp(1bp=0.01%) 인하하도록 부추길 가능성이 있으나 내년에는 이러한 상황이 뒤집힐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치는 한국의 2020년과 2021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6%로 제시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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