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홍(장신대 교수)
김철홍(장신대 교수)

1. 북한 해방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수석 정치참모였고, 그의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한 스티브 배넌(Steve Bannon)은 2016년 3월에 자신의 브라이트바트 팟케스트(Brietbart potcast)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We’re going to war in the South China Sea in five to 10 years. There is no doubt about that.” (“우리는 5-10년 안에 남중국해에서 전쟁을 하게 될 것이다.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 11월보다 무려 8개월이나 앞선 시점이었다. 같은 무렵 그는 미국이 중국을 다룰 수 있는 창문(window)은 불과 5년 밖에 없으며, 그 창문이 닫히고 나면 미국은 더 이상 중국에 손을 대지 못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2017년 9월 11일 ‘가디언’(The Guardian)지 기사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도널드 트럼프는 오직 중국만을 세계무대에서 미국이 당면한 가장 큰 한 개의 문제로 지목했다.”

도대체 왜 미국은 중국을 문제 삼는 것일까? 왜냐하면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의 중국을 1930년대의 독일과 같은 나라로 보기 때문이다. 나치의 독일이 전체주의 국가가 되어 세계를 제패하는 패권국가가 되려 했던 것처럼 현재의 중국도 전체주의 국가로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자신의 영향력 밑에 두려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패권 추구를 방관한 미국은 독일을 힘으로 주저앉게 하기 위해 많은 대가를 치뤘다. 그래서 미국은 이번에는 절대로 중국을 방관하지 않는다.

현재의 북한은 중국의 위성국가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도 중국의 기술적 도움 없었다면 그렇게 빨리 개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미국은 노골적으로 중국에게 무릎을 꿇을 것을 요구하고 있고, 결국 중국은 미국에게 항복하게 될 것이다. 미중(美中)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하면 북한은 어떻게 될까? 그 때에는 1945년에 일어난 것과 유사한 일이 우리에게 일어날 것이다.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패하고 미국이 승리함에 따라 일본이 식민지 조선을 잃어버리게 된 것처럼, 미중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하면 중국은 위성국가 북한을 잃어버리게 된다.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사용하건 안하건 상관없이, 북한 내부에 쿠데타가 일어나 김정은이 제거되건 안 되건 상관없이, 북한이 바로 개방의 길로 나오건 아니면 개방으로 나오는 시간이 좀 더 걸리건 상관없이, 패권을 추구하던 중국이 무너지면, 중국의 속국인 북한은 결국 미국의 직접적 영향력 아래로 들어오게 된다. 1945년에도 우리 힘이 아니라, 미국의 힘으로 해방되었듯이, 북한의 해방도 우리 힘이 아니라, 미국의 힘으로 주어질 것이다. 자존심이 좀 상하지만 어쩔 수 없는 국제정치의 현실이다.

2. 자유 북한의 건국은 시대의 사명이다

북한이 미국의 영향권 안으로 들어오면 미국은 북한을 앞으로 현재의 중국과 같은 나라로 만들까? 공산당의 일당독재를 용인하고 경제만을 개발하도록 할까? 아닐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향해 외부적으로는 국제적 규범을 지키고, 내부적으로는 민주주의의 확대를 요구한다. 자신의 영향권 아래에 완전히 들어온 북한을 향해 미국은 지금 중국에게 요구하는 것 이상을 요구할 것이다. 더 나아가 북한을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 것만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는 유일한 길이란 점을 생각한다면 미국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목표로 삼을 것인지는 추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물론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재의 미국도, 북한도, 우리도 확실하게 알 수 없다.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은 현재의 국제 정세는 예전에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었던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과거에 기대할 수 없었던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미국은 한반도의 남과 북에 동시에 친중·반미·반일 국가를 허용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과 북한이 미국에 무릎을 꿇고 북한의 잠긴 문이 열리게 된다고 해도 그 날이 곧 2500만 북한 주민들이 노예상태에서 벗어나고, 북한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건국되는 날이 되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듯이 노예정신을 버리고 자유인의 독립정신을 가진 근대적 시민이 등장하지 않는 한 자유민주주의의 이상은 신기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누가 과연 북한 주민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바꾸어 독립적 개인으로서 세계시장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세계인으로 부활하게끔 도와줄 수 있을까? 자유의 가치를 깊이 깨달아 알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세력과 정치적으로 각성하여 보수주의 정치철학을 지지하는 기독교 세력이다. 북한을 자유인의 나라로 건국하고, 대한민국을 자유인의 나라로 다시 건국할 이중적 과제가 그들의 어깨 위에 있다.

3. 정신과 문화의 싸움, 세계관의 싸움이다

한반도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정신과 문화의 전쟁이다. 먹느냐 먹히느냐는 누구의 세계관이 한반도를 지배하게 되느냐에 달렸다. 북한 해방 뒤에 어느 시점이 되면 통일의 날이 온다. 우리의 세계관이 이기면 자유인의 나라가 세워질 것이고, 지면 노예의 나라가 세워질 것이다. 이 싸움의 승부처는 우리가 북한 주민이 노예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자유인의 독립적 세계관을 소유한 세계인으로 부활시키느냐의 여부다. 지금 비록 우리가 열세에 몰려있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만약 이 일에 성공하면 우리는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다. 지금은 우리의 눈을 들어 북한과 세계를 동시에 바라보아야 한다. 대한민국 내부 상황에만 집중하다가 가장 중요한 승부가 걸린 전투를 방기하는 실수는 저지르면 안 된다. “Winner takes it all”에서 “all”은 남한과 북한 모두다.

이 싸움을 위해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자원도 동원해야 한다. 특별히 북미에 있는 자유의 세력과 기독교와 힘을 합쳐야 한다. 이를 위해 정신과 문화의 투쟁을 북미지역에서도 진행해야 한다. 미국에서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보수주의 정치이념을 우리의 것으로 삼아 정치적 종교적 각성이 미국 한인사회와 한국에서 동시에 일어나게 해야 한다. 미국의 보수적 기독교 주류와 힘을 합쳐 안팎으로 연대해야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자유세력의 역량을 하나로 합쳐 북한 해방 이후의 북한 주민들의 정신과 문화를 새롭게 하기 위한 교육 자료를 개발하고,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필요하면 북한에 가서 자원 봉사자로서 활동할 사람들을 미리 조직하고 교육하는, 이 일을 감당하기 위해 북한재건 평화봉사단 ‘생명의 강’ 조직을 시작한다. 생명의 강은 대중조직으로서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분들을 회원으로 환영한다. 생명의 강은 그 동안 전문 분야에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갖고 활동하다 은퇴하여 지금은 자원봉사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가입하여 북한 재건에 다양한 모습으로 참여할 수 있는 조직이다. 생명의 강은 북한주민들의 세계관을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육 계몽 자료를 생산하고 배포하는 일을 감당한다.

4. 기독교의 북한 선교 전략과 정치적 각성

한국교회는 그 동안 통일과 북한 선교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하고 준비해왔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주로 흡수통일 모델을 염두에 두고 통일과 선교를 계획했다. 하지만 현재의 국제정세는 그런 모델을 향해 가고 있지 않다. 북한이 해방되더라도 당분간 남북한 사이에 휴전선을 유지한 채 북한이 경제적으로 발전하여, 남과 북의 경제적 수준이 비슷해지는 시점에서 통일 과정이 시작될 가능성이 더 크다. 때문에 기독교는 북한 선교 모델과 전략을 빨리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북한 주민은 종교에 대해 반감을 갖도록 교육을 받았고, 기독교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 않다. 전도를 하려면 먼저 반기독교적(anti-Christian) 성향을 친기독교적(pro-Christian)인 성향으로 바꾸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교회의 이름으로 물질적 지원을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기독교가 갖고 있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그들에게 가르쳐 이해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간의 존엄성, 하늘이 주신 양도 불가능한 인간의 권리, 자유롭고 도덕적인 선택에 근거한 정직, 신뢰, 검소, 근면과 같은 시민적 덕목의 중요성 등을 성경과 복음의 내용을 담아 설명하는 것이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이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왜 그들이 자유인인지, 자유롭고 도덕적인 선택이 왜 중요한지, 성경을 통해 깨닫게 해주어 기독교에 친화적인 태도를 갖게 할 수 있다. 단순히 처음부터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칠 일이 아니다.

기독교는 더 나아가 기독교적 가치에 기초를 둔 정치이념으로서 보수주의 정치이념을 세워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 우남 이승만 박사의 기독교 정치사상은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그가 생전에 가졌던 꿈, ‘독립 정신’을 가진 사람들을 만들어내어,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세속국가로 우리나라를 세우려던 그의 꿈은 아직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제 우리는 그의 꿈을 먼저 북한에서 실현하고, 그 여세를 몰아 대한민국도 자유인의 정신에 입각한 자유인의 나라로 만들어 나아야 한다. 그 과정 속에서 기독교는 자신이 믿는 바, 그 신앙의 원리를 개인의 영적인 삶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의 사회적 삶, 정치적 삶에까지 적용하여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남과 북에서 등장해야 한다. 복음을 새롭게 해석하고 적용하는 작업은 정신과 문화의 전쟁에서 기독교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생명의 강은 비록 비기독교조직이지만, 많은 뜻있는 기독교 목회자와 평신도, 신학자들이 직접 들어와 비기독교인 자유세력과 함께 북한선교를 준비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5. ‘생명의 강’의 기본 프로젝트

생명의 강은 앞으로 북한 해방 뒤 북한의 공교육에서 사용될 교과서를 학년별, 학기별, 과목별로 개발한다. 자유인을 양성하는 교과서를 학교 교사 출신들과 분야별 전문가, 교수, 탈북 지식인들이 함께 만든다. 앞으로 대한민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교과서로 제작하여, 남과 북의 학생들이 공통의 교과서로 공부하도록 한다. 교과서와 병행하는 교육 자료와 교사용 교육 자료도 개발하고, 앞으로 북한에 직접 가서 교육에 참여하고, 북한의 교사들을 재교육하는 활동도 준비한다.

북한의 성인들을 위한 교육 자료를 개발한다. 영상 자료와 문서 자료를 분야별로 체계적으로 만든다. 도덕, 성윤리, 보건 의료, 가정생활, 심리치료, 경제, 종교, 역사, 정치 등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되, 북한주민들의 세계관, 가치관, 인생관을 변화시키는 일을 초점을 맞춘다. 다양한 양식의 교육 자료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축적하여 북한 해방과 자유 통일을 준비한다.

또한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북한에 가서 포교 활동을 할 종교 지도자들을 미리 선정하여 교육한다. 종교적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소개하여 북한 주민이 유한한 인간에 불과함을 스스로 깨닫고, 영적인 존재로서 영원한 절대자와 영적으로 소통하는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글은 기독교 월간지 월드뷰 7월호에도 게제 예정입니다)

“죽음의 땅 북한에 생명을 강물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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