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한선교 사무총장이 17일 사무총장직을 사퇴했다.

한 사무총장은 기자단에 보낸 입장을 통해 “저는 오늘 건강상의 이유로 사무총장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4선(選) 중진인 한 의원은 황교안 대표 체제가 출범한 뒤 지난 3월 4일 사무총장으로 임명됐다. 사무총장은 당 조직과 인사 등 당무를 비롯해 내년 총선 공천 실무 작업도 총괄하는 자리다. 그러나 석달여만에 한 의원은 사무총장에서 하차하게 된 것이다. 한 의원은 건강이 좋지 않아 최근 당 회의 등을 몇차례 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사무총장의 사퇴에는 건강악화라는 표면적 이유 이외 다른 요소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게 막말 논란과 불화설이다. 한 총장은 최근 취재진을 향해 '걸레질'이란 말을 써 구설에 올랐지만 이에 앞서 5월 초 사무처 직원에게 욕설한 것이 알려지면서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당시 한국당 당직자 노조가 한 총장의 욕설을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하고 한 총장이 사과하며 일단락됐지만, 그 이면엔 당 주요 사안 결정에서 배제돼 온 한 총장의 누적된 소외감이 폭발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한국당 핵심당직자는 "여태 당 사무처와 관련해 겉으로 드러난 양상은 한 총장과 주요 당직자간의 미묘한 신경전과 파워게임이었지만, 그 근본엔 황교안 대표의 묵인이 있지 않았겠는가"라며 "당 지도부와 심도 있는 상의 없이 한 총장이 사무총장직을 던진 것은 결국 황 대표에 대한 불만을 피력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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