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지난해 이어 또 '아이유 부동산 매입' 관련 보도서 '의혹' 있다는 식으로 적어...이번엔 '양평 30억'
시민들 "김제동 놔두고 왜 아이유 건드리냐" "웃기는 나라 기자들" 등 비판성 댓글 이어

가수 아이유(좌)와 아이유의 부동산 매입 관련 보도를 내놓은 중앙일보(우).

문재인 정부 들어 “언론의 자유가 진일보했다”며 찬양 칼럼을 썼던  중앙일보가, 가수 아이유의 부동산 매입을 문제삼는 식의 보도를 재차 내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는 17일 ‘과천 46억짜리 빌딩 아이유, 양평 30억 전원주택도 샀다’는 기사를 내보내고, 부동산 관계자들 발언을 인용해 “‘아이유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각에서는 ‘아이유가 부당하게 개발정보를 얻고 투기 목적으로 과천 빌딩을 산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는 등으로 적었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언론들은 지난해에도 아이유가 경기 과천시 빌딩을 매입했다면서, 이날 보도에서 거론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차익을 노린 ‘투기’라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정부에서 과천 신도시와 철도역 신설 등을 추진하면서 ‘정부 수혜를 받는 게 아니냐’는 식의 의혹도 내보낸 바 있다. 이에 아이유 측은 “부당하게 개발 정보를 얻지도 않았고 투기 목적도 아니다”라며 사무실을 실사용하는 모습까지 공개하는 등으로 해명한 바 있다.

해당 기사를 공유한 중앙일보 페이스북에 달린 댓글 내용들.

지난해에 이어 비슷한 의혹을 대면한 시민들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 기사를 게시한 중앙일보 페이스북에도 비판성 댓글이 가득하다. 한 시민은 “김제동 놔두고 왜 아이유 건드리냐. 아이유 마이크는 동네 잡상인 마이크하고 동일한 가치를 지니지 않는다”고 했고, 다른 시민은 “웃기는 나라 기자들이다. 건물을 사든 주택을 사든 왜들 지X들인가”라며 “본인이 열심히 일해 부동산 산다는데 왜들 난리인가. 기자들 배아픈가”라고 했다.

과거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의 발언도 회자된다. 이 교수는 아이유의 과천 건물 매입 한달여 후인 지난 1월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에서 “언론 보도나 우리나라 상식에서는 ‘당장 실사용 목적이 아닌 부동산의 구매,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부동산 구매’를 투기라고 규정한다”며 “하지만 투기는 경영, 경제학에 없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용어다. 투기와 투자는 구분이 없고 법적으로 문제삼을 여지도 없다. 시세차익을 고려하지 않는 투자는 당연히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디어 준문가는 17일 펜 앤드 마이크와 통화에서 “과거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언론의 책무라 볼 수 없다”며 “(이런 논란 재생산 등은) 자정작용이 잘 기능하지 않는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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