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로부터 고액 강연료 받은 김제동...행사 7차례에 1억 육박
전국 지자체로부터 고액 강연료 받은 김제동...행사 7차례에 1억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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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대전 대덕구 행사로 논란이 된 김제동 고액 강연료... 이후 전국 각지에서 받은 고액 강연료 연일 드러나
김제동 지지하는 김어준은 "보수가 그렇게 신봉하는 시장경제 아닌가"라며 옹호
그러나 정부 지자체 예산은 경우가 달라... 박수영 전 경기부지사와 관련업계 모두 이례적 인 예산 지출이라면서 의문 제기
김제동은 평등, 분배, 같이 나눠먹자고 강연하며 자신은 거액의 강연료 챙겨...두시간 강연에 대학 시간강사 1년 연봉 꿀꺽

김제동 고액 강연료 논란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서울 동작구도 지자체 예산으로 김제동에게 15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 연예인이 지지세력의 집권 후 그 영향력 아래 있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국민이 낸 세금을 눈먼돈처럼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사실이  연일 확인되고 있다. 16일 현재까지 밝혀진 7차례의 강연료 액수만 합해봐도 1억원에 달한다.

김제동의 고액 강연료 논란은 지난 5일 대전 대덕구에서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행사 전모가 외부로 드러나며 시작됐다. 재정자립도가 16%에 불과한 대덕구가 비상식적인 액수의 예산(90분, 1550만원)을 들여 김제동을 섭외하고 이를 강행하겠다고 나서자 전국적으로 여론이 들끓었다.    

이후 김제동이 받은 강연료는 시간순으로 △2014년·2017년 9월 충남 논산(총 180분·2620만원) △2017년 4월·11월 충남 아산(총 210분·2700만원)  △2017년 11월 경기 김포(90분·1300만원) 2017년 12월 서울 동작구(100분·1500만원) △2018년 11월 경북 예천(90분·1500만원) 등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김씨의 지자체 강연료는 모두 7차례로 9620만원에 달한다. 만약 대덕구 행사까지 순조롭게 이뤄졌다면 김제동은 강연료로 1억1170만원을 지자체로부터 받을 수 있었다. 

김제동이 고액 강연료로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되자 이를 비호하는 사람도 있었다. 방송인 김어준은 13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나는 보수가 이걸(고액 강연료) 문제 삼는 자체가 이해 안 간다”면서 “상품 가격은 시장이 결정한다. 그것이 보수가 그렇게 신봉하는 시장경제 아닌가. 기업에게, 자본에게 더 많은 자유를 주라는 것이 보수의 시장경제론이지 않나“며 김제동의 고액 강연료 논란을 잠재우려 했다.

그러나 김제동의 강연료는 지자체 예산으로부터 나온 것이어서 김어준의 시각이 문제라는 지적이 대세를 이뤘다. 자유로운 시장에서 경쟁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 것이 아니라 김제동이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문재인 정부 아래에서 국민이 낸 세금을 받아가는 것이기에 김제동의 강련료를 '가격'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보조금에 가까워 보인다. 김제동이 KBS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시장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친정부 경영진이 친정부 정치 연예인을 발탁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이 김제동은 "목수의 망치와 국회의장의 망치가 다를 수 없다"며 `모두가 더받고 덜받고 할 것없이 공평하게 나누자'는 주장을 해 왔다. 이런 주장을 한 자가 대학 시간강사 1년 연봉을 2시간도 못된 강연으로 받아간다는 것은 위선적인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박수영 전 경기부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제동의 고액 강연료 문제를 바라볼 때 놓쳐선 안될 쟁점들을 제시했다.그중에서도 그는 '지방행정의 정치화'를 문제시하며 "정부에서의 강연은 대개 시간당 30~50만원이다. 특급 강사가 오는 경우 2시간에 100만원 정도 드리는 것이 상례다"라면서 "강사료와 관련 각 기관은 내부규정을 갖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대덕구청에 이런 규정이 있었는지가 우선 규명되어야 하고 규정대로 처리되었는지 살펴봐야한다. 만에 하나 규정이 없었다 하더라도 직업공무원이라면 누구나 1550만원이라는 강연료가 과다하다는 건 알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본지가 업계에 문의해본 바에 의하면 김제동이 강연료로 받는 금액대는 통상 대기업에 준하는 사기업 및 단체 일부에서나 지불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를 전업으로 하는 특A급 강사들은 500~600만원 정도를 받는데 김제동의 경우에는 연예인이기에 1000만원 이상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지자체 초청 행사의 예산으로 이렇게 큰 금액을 강연료로 받는 것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대개 지자체 행사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큰 돈을 받지 않고 해 주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 김제동을 초청한 지자체 측에서는 김제동에게 이렇게 큰 액수의 강연료를 지불한 이유를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처음에 대덕구청은 구민들에게 선호도 조사를 해본 결과 김제동이 1위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설문조사 원자료(raw data)를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추궁이 이어지자 1위 조사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또 지자체 측은 설령 1위로 조사 결과가 나와 지역주민들을 위해 김제동을 섭외했다고 해도 어떤 기준에서 특A급으로 방송가까지 누비는 강연자들보다 3배 가까이 비싼 강연료를 김제동에게 지불했는지에 대해 온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파문이 계속되자 이언주 무소속 의원과 자유한국당 소속 이채익 의원 등은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일부 보수 진영의 정치인들은 좌파 세력의 '전형적인 나랏돈 빼먹기'이자 입맛에 맞는 연예인들을 키워주는 '화이트리스트' 사건일 수 있다며 전수조사에서 드러나는 상황을 봐서 검찰고발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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