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스웨덴서 남북 상호책임과 상호신뢰 강조... 6.25 참전국인 스웨덴서 할 소리 아니라는 지적 끊임없이 나와
현충일 이후 연설에서 드러나고 있는 문 대통령의 역사관은 1980년대 운동권 역사관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스웨덴을 끝으로 북유럽 3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스웨덴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SNS에 올렸다. 여기서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의회연설에서 한 발언들을 재삼 강조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스웨덴 의회연설은 군통수권자로서 6.25 참전국인 스웨덴에서 할 만한 내용이 아니었다는 구설수에 오르며 계속 확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스웨덴의 오늘을 만든 힘은 ‘신뢰’라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서 남과 북 간에 세 가지 신뢰를 제안”했다. 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길로 나오기 위해서는 ‘남과 북 국민의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라는 세가지 신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평범한 평화가 지속해서 쌓이면 적대는 사라지고 남과 북의 국민 모두 평화를 지지하게 될 것이며, 그것이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6.25전쟁에 대한 책임 소재를 희석시키는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강조하며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습니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침략은 없었고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만 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즉각적으로 여론의 반발을 샀다. 끊임없이 김정은의 눈치를 보며, 김일성의 집요한 남침 시도 끝에 발발한 6.25 전쟁까지 이런 식으로 묘사하는 대통령의 역사의식에 비난이 쏟아졌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침략한 적이 없다니 그럼 6.25는요?”, “6.25는 우리끼리”, “기네스에도 등재되어있는 참전국까지 다 엿맥였네”라며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자유한국당도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의회 연설을 “허울뿐인 평화타령“고 평가절하했다. 전 대변인은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습니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입니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은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벌어진 6·25 전쟁을 교묘히 부정하고, 일방적 피해를 본 우리를 쌍방과실의 한 당사자로 전락시킨 '역사왜곡'”이라고 성토했다.

역사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의 연설을 “6.25 전쟁에 대한 1980년대 '수정주의 사관'으로 이후 한 발 치도 나아가지 못한 것”이라 평가했다. 이는 6.25 전쟁을 외세의 대리전이자 휴전선 인근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진 상태에서 촉발됐던 전쟁으로 보는 1980년대 운동권의 시각이다.

북한 김일성의 일방적 남침을 부정하는 '수정주의 사관'은 냉전이 종식된 이후로 동구권 사료가 쏟아지면서 국제적으로 폐기되었으나 국내에선 굳건한 지위를 점해왔다.

현충일 추념사에서 북한 인민군 창설과 6.25 전쟁에 중요한 역할을 한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라고 치켜세운 문재인 대통령이 6.25 참전국인 스웨덴까지 가서 북한의 남침이라는 역사적 사실까지 희석시키는 주장을 하자, 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의 역사관에 대한 심대한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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