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경합지역인 플로리다서 트럼프 18일 재선출정...민주 26~27일 첫TV토론
초반부 '트럼프 대 바이든' 양자 대결구도 속 대이변 연출 주목
'스윙 스테이트' 표심 관건…'트럼프 재선' vs '정권탈환' 혈투 예고
트럼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통령 되면, 시장 붕괴할 것" 경고

 

'트럼프 어게인이냐, 민주당의 탈환이냐'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뽑을 2020년 11월3일(현지시간) 대선을 향한 레이스가, 대표적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막을 올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후 8시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2020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재선 고지 등정을 시작한다. 지난 대선 당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을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 무대 위에 올라 재선 가도에 닻을 올린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는 재선 슬로건도 이미 공개된 상태이다.

24명의 후보군이 난립하는 민주당은 26∼27일 이틀에 걸쳐 마이애미에서 TV토론을 열고 최후의 '1인'을 선출하는 경선 레이스를 스타트한다.

민주당 토론회는 무작위 추첨을 통해 2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뒤를 추격하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 의원 등 선두주자들이 이틀 차에 배치돼 27일 토론이 사실상 '메이저리그'가 될 전망이다. 24명 가운데 4명은 토론 참석을 위한 '조건 미달'로 탈락했다. 총 12차례의 TV토론과 경선과정을 거치면서 순차적인 후보군 교통정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민주당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인 샌더스 상원의원을 작지 않은 차이로 따돌리며 일찌감치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벌써 상대에 대한 원색적 공격을 주고받는 등 '트럼프 대 바이든'의 대결 구도가 조기에 과열되는 조짐도 보인다.

그러나 바이든 전 부통령은 높은 대중 인지도와 중도 성향에 기반을 둔 확장력 등 강점에도 불구, 고령과 부적절한 신체접촉 논란 등으로 장애물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세론이 끝까지 유지될지 아니면 '제3의 인물'에 대한 바람이 불며 대이변이 펼쳐질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이번 대선은 무엇보다 경합 주들의 표심이 그 결과를 가늠할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들 지역의 '스윙 보터'(부동층 유권자)의 마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최종 승자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5대 경합지 가운데 버지니아를 제외한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등 4곳에서 승리했다. 이는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꺾고 대권을 거머쥐는 데 발판이 됐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긴 러스트 벨트(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낙후된 제조업 지대)와 팜 벨트(농업지대) 민심의 향배도 관건이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치러진 지난해 11·6 중간선거에서 이들 지역의 민심이 요동친 바 있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밀었던 북동부 러스트벨트 일대의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이다. 다만 오하이오와 '영원한 경합주'로 불리는 플로리다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이기면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재선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이러한 역동성은 남은 기간 대선 지형이 얼마든지 출렁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전체 판도를 좌우할 '전략적 요충지' 공략에 열을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닥 민심을 좌우할 최대 이슈는 결국 경제 즉 '먹고 사는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의식하듯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경제는 이미 기록을 세웠지만 아직도 더 많은 길을 가야 한다"며 "만약 내년 대선에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승리한다면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시장 붕괴를 겪에 될 것이다. 위대한 미국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매우 부정직하고 우리나라를 파괴하려는 사람들이 역대 최대의 '대통령 괴롭히기'를 하지만, 우리는 여론조사에서 2016년보다 더 나은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18일 개최되는 그의 재선 도전 출정식을 거론하면서 "플로리다 올랜도에서의 화요일 집회는 꽉 찰 것이다.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라고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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