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막내 형' 이강인, 대회 MVP 골든볼 수상...2005년 리오넬 메시 이후 14년만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선제골 기록했지만, 연이어 실점하며 1-3 역전패
U-20 축구 대표팀, FIFA 주관 세계 대회에서 남자 축구 팀 최고 성적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단이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단이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쉽지만, 잘 싸웠다!'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룬 U-20(20세 이하) 대표팀이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아쉽게 역전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16일 오전 1시(한국 시간) 폴란드 우치에 위치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1-3으로 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전반 4분 만에 이강인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지만, 전반 34분 우크라이나의 블라디슬라프 수프랴하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전반을 동점으로 마쳤다.

정정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세윤을 빼고 스피드가 좋은 엄원상을 투입하며 다시 경기를 리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후반 8분 상대 역습에 뒷공간을 내주면서 블라디슬라프 수프랴하에게 다시 일격을 당해 되려 리드를 빼앗겼다.

대표팀은 이강인의 '발끝'에 희망을 걸었다. 후반 19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엄원상이 헤딩 슛으로 연결하는 등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연달아 아쉽게 빗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까지 상대의 골문을 두드리던 대표팀은 결국 후반 44분 헤오르히 치타이슈빌리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결과는 1-3 역전패. 하지만 패배에도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1000여 명의 '붉은 악마'와 도심 곳곳에 모여 열띤 응원전을 펼친 수 많은 국민들은 "잘 싸웠다"며 박수를 보냈다.

한편 U-20 축구 대표팀은 FIFA 주관 세계 대회에서 남자 축구 팀으로 최고 성적을 거뒀다. 아시아에선 카타르와 일본에 이어 U-20 월드컵 세 번째 준우승이다.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한국 대표팀 이강인이 대회 최우수 선수(MVP)상인 골든볼을 수상한 뒤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문 한국 대표팀 이강인이 대회 최우수 선수(MVP)상인 골든볼을 수상한 뒤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막내 형' 이강인은 18세의 나이로 대회 MVP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18세 나이에 골든볼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5년 대회에서 골든볼과 골든부트(득점왕)를 모두 받은 '살아있는 전설' 리오넬 메시 이후 14년 만이다.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골든볼 수상의 공을 팀 동료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는 골든볼 수상에 대해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저희 팀이 정말 잘해줬기 때문"이라며 "제가 잘한 게 아니라, 형들이 열심히 뛰어줬으니까 좋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저만 받은 상이 아니라 모든 팀이 받은 상이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우승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선 "목표를 못 이뤘으니 좋지는 않다"며 "그래도 전 열심히 뛰었고 최선을 다했다. 후회는 없다. 다음에도 좋은 형들과 좋은 대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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