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2인과 구면" 보도…北쇼트트랙팀 제3인물도 거론
'北 보위성 요원 아니냐' 관측 평창 선수단 안팎서 솔솔

PenN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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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대표단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미신고된 신원 불명의 남성 2명이 몰래 합류했으나 문재인 정부가 함구하고 있다. IOC에 등록된 선수·임원은 총 46명이지만, 선수 1명은 빠진 채 두 남성이 추가 포함된 47명이 입국한 상황이다.

김씨 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두 남성의 정체를 둘러싼 의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5일 조선일보는 "정체불명인 두 사람은 (조선일보) 기자와는 구면"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남성 중 1명은 스스로를 '민화협(민족화해협의회) 참사관'이라고 아시안컵 취재진에게 소개했다. 지난해 4월 여자 축구 아시안컵 예선 취재를 위해 방북한 한국 취재진을 평양에서 도착해 떠날 때까지 '밀착 마크'하는 것이 역할이었다. 또 다른 남성은 아시안컵 당시 한국 선수단장이던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마크했다고 한다.

이들 두 남성에 대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측이 "스포츠 마사지와 비디오 분석 등을 포함한 기술적 지원을 위해 선수단과 함께 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한국 측 인사들과 일체 접촉이 없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드러나지 않아 석연치 않은 해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수촌 주변에서는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북한 국가보위성 요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언론들은 타전하고 있다. 

둘 중 한 명은 지난달 25일 방한 때 박철호 북한 감독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전직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통상 북측의 인원들이 한국에 올 때 대표단에 '보장성원(지원인력을 의미)'이란 직책의 인사들이 동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뒷바라지를 하면서도 선수들의 일탈 행위를 감시하거나 평양 등과 연락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언급을 전한 뒤 '우리 정부도 2명의 정체를 짐작하고 있으면서도 눈감아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조선일보는 또 "북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있는 또 다른 '정체불명 C씨'"를 새로이 거론하며 "그도 당시 한국 취재진과 만났던 인물이다. 당시 C씨도 자신을 민화협 소속이라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북한 선수단원 자격으로 강릉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C씨는 아이스하키팀에 소속된 두 '미등록자'와는 다르게 정식 IOC 등록카드도 받았다고 한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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