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공식 시장의 수가 최소 482개로 확인됐다고 자유아시아(RFA) 방송이 3일 보도했다. 김정은 정권에서도 공식 시장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규모도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유아시아 방송은 이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을 인용해 2월 현재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북한의 공식 시장의 수는 482개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에 집계한 468개보다 최소 14개 증가한 것으로 임시 시장이나 길거리에 벌인 장마당까지 합치면 개수는 더 늘어난다.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북한 전역에서 최소 26개의 새 시장이 지어졌으며, 109개의 시장이 새 단장을 했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해 더 큰 규모로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자유아시아 방송은 “김정은 정권에서도 시장의 역할과 기능은 유지·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개성시 관훈동에 확장한 공식 시장의 모습. 많은 매대와 시장을 찾은 주민의 모습을 볼 수 있다(구글어스 캡쳐, 자유아시아 방송)
북한 개성시 관훈동에 확장한 공식 시장의 모습. 많은 매대와 시장을 찾은 주민의 모습을 볼 수 있다(구글어스 캡쳐, 자유아시아 방송)

자유아시아 방송이 이날 공개한 미국 상업위성이 지난해 5월에 촬영한 북한 개성시 관훈동의 사진에는 아파트 단지 앞에 파란색 지붕의 공식 시장이 보인다. 이는 이전에 있던 시장을 확장한 것으로 많은 매대와 시장을 찾는 주민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은 설명했다.

황해북도 평산의 주거 지역에 조성한 공식 시장의 모습. 이 시장도 이전의 시설과 규모를 확장해 새롭게 탈바꿈했다(구글어스 캡쳐, 자유아시아 방송)
황해북도 평산의 주거 지역에 조성한 공식 시장의 모습. 이 시장도 이전의 시설과 규모를 확장해 새롭게 탈바꿈했다(구글어스 캡쳐, 자유아시아 방송)

황해북도 평상의 주거 지역 한 가운데 조성된 시장의 모습도 위성사진에 나타났다. 하얀색 지붕에 최소 17동에 이르는 이 시장은 이전의 시설과 규모를 확장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 방송은 밝혔다.

멜빈 연구원은 “시장의 확대가 북한주민의 구매력에 부응하는 개인사업 발전으로 이어지고, 소비자들도 상품을 구매하는 다양한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을 중심으로 유통과 금융, 임대, 고용 시장이 함께 성장하고 새로운 형태의 시장경제로 발전해가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멜빈 연구원은 “최근 시장 개수의 증가 속도나 확장 추세는 다른 건설 사업과 비교했을 때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는 관련이 없어 보인다”며 “북한 당국은 자릿세를 거둬들여 수입을 올리고, 시장화를 체제 선전용으로 이용하는 동시에 언제든 단속과 통제로 시장활동을 제한하거나 견제하는 행태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은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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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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