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합법화 반대' 집회에 "노인네들 집에 가라"는 전교조...전학연 "해체하라"며 맞대응
'전교조 합법화 반대' 집회에 "노인네들 집에 가라"는 전교조...전학연 "해체하라"며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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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내고 집회에 나선 뒤 청와대로 행진하는 전교조 조합원들을 규탄하는 전학연 회원들. (사진 = 김종형 기자)
휴가를 내고 집회에 나선 뒤 청와대로 행진하는 전교조 조합원들을 규탄하는 전학연 회원들. (사진 = 김종형 기자)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를 두고 평일 오후 광화문광장 한복판에서 ‘고성전(戰)’이 벌어졌다. 광화문광장 한 쪽은 전교조 소속 조합원들이 ‘사회주의 교육’ ‘동성애 조장 교육’ ‘좌편향 교육’을 한다며 법외노조 취소를 반대하는 시민단체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 회원들이, 한 쪽은 전교조를 합법화해달라는 요구를 해온 전교조 조합원 2000여명이었다. 전학연 측은 전교조를 “가짜 교사” “빨갱이” 라 비난했고, 전교조 측도 “너네들이 적폐다” “노인네들 집에 가라”는 등으로 맞대응했다.

전학연을 비롯한 학부모 단체들은 12일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전교조 합법화 반대 집회’를 열고 ‘교사신분 망각한 불법연가 투쟁을 멈추고 당장 학교로 복귀하라’는 성명을 냈다. 전학연 측과 참가자들은 “전교조 폐해를 겪은 학부모들이 광화문광장 끝내 길바닥까지 나왔다”며 “그동안의 좌편향, 동성애조장 교육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법외노조로 통보받은 전교조의 활동을 문재인 정부는 사실상 묵인하고 있다”고 정부를 규탄했다. 이날 전학연 집회에는 약 53개 학부모단체가 공동참가했다.

전학연은 성명에서 “붉은 사상교육과 페미니즘을 버젓이 교실에서 가르치는 악의적인 행태에 학부모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수업시간에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밝히라!’는 허울 좋은 말은 부모에게 반항을 가르치는 것으로 보호자인 학부모와 이간질시키는 것”이라며 “전교조가 말하는 참교육은 인민민주주의와 다를 바 없다. 자신들 목적을 위해 연차를 내면서까지 투쟁을 벌이는 교사를 학부모는 원치 않는다”고 규탄했다.

법외노조 직권 취소 요구하는 전교조(사진=연합뉴스)<br>
법외노조 직권 취소 요구하는 전교조(사진=연합뉴스)<br>

전교조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법외노조가 됐다. 국가보안법, 공직선거법, 집회 및 시위법 등을 어겨 해직된 이들이 전교조 내 핵심 조합원으로 앉아있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강성 행보를 잇고 있다.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요구는 1, 2심에서는 무산됐지만, 곧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문(親文) 법관들로 장악된 대법원이 전교조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우려도 한다. 문재인 정부가 ‘떼‘를 쓰면 들어준다는 법칙을 여러 차례 보여준 만큼, 전교조 측이 압박용 떼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사실상 전교조의 불법 행보를 방조하거나, 더 나아가 조장한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다. 좌파 성향 교육감들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학교와 자율형사립고 폐지 등 공약과 더불어, 몇몇 교육청들에서 국보법이나 집시법 등을 어겨 해직된 전교조 조합원을 교사, 교장 등으로 ‘특별채용’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전학연 집회에 앞서, 전교조 또한 같은날 3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거부 문재인 대통령 규탄 집회’를 연 뒤, 30분가량 뒤 청와대로 행진했다. 이 때문에 법외노조 취소라는 안을 두고 다른 취지로 열린 두 집회가 일부 충돌하기도 했다. 전교조 측은 행진을 예고한 바 있어 경찰이 교통을 사전 통제했어야 했지만, 경찰은 행진 직후에야 통제를 시작해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두 집회가 충돌할 것이 예상돼 배치된 경찰도 전학연 등 법외노조 취소 규탄 측에만 집중돼 논란을 사기도 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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