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6시47분부터 대형 크레인이 인양 시작... 한국인 시신 3구 추가 수습
지난달 29일 유람선 탑승객 33명 중 당일 구조된 7명 제외 사망자 22명, 실종자 4명으로 집계
현지 이동한 가족들은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서 영상 통해 인양 지켜봐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11일 인양됐다. 이날 인양 작업에서 수습한 한국인 추정 시신 3구는 모두 한국인 탑승객으로 확인되었다. 헝가리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아직 4명이 실종 상태이며 수색을 위한 노력을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허블레아니호는 11일 오전 6시47분(현지시각)부터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Clark Adam)'에 의해 수면 밖으로 끌어올려지기 시작했다. 인양 작업을 시작한 지 56분이 지나 조타실에서 헝가리인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수습됐고 8시 4분부터 객실로 이어지는 입구에서 한국인 실종자 시신 3구가 수습됐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신원 확인 절차가 계속되는 가운데 헝가리 경찰은 유일한 미성년자 탑승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외할머니,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왔다가 사고를 당한 6세 여아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침몰한 허블레아니에는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 7명은 당일 구조됐지만 7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19명이 실종됐다. 11일 인양을 통해 사망자는 현재까지 총 22명으로 늘었고 남은 실종자는 4명이 됐다. 갈 크리스토프 헝가리 경찰청 대변인은 수색 종료 후 “인력과 헬리콥터, 보트 등 장비를 배로 늘리겠다”면서 “아직 선체 내부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침몰한 지 13일 만에 인양된 허블레아니호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훼손 부분이 발견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일단 추돌이 일어난 좌현 부분은 움푹 들어가 찌그러진 상태였다. 직접 추돌 부위가 아닌 조타실도 천정과 우현에 손상이 있었다. 추돌 후 7초만에 침몰한 사고였기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헝가리인 선장이 조타실에서 발견되자 인양 작업을 지켜보던 현지인들은 웅성거리며 첫 시신 수습 작업에 집중하기도 했다.

이날 수색은 실종자 네 명을 남긴 채로 인양 현장에서 종료됐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로 이동한 가족은 모습을 드러내기를 원치 않아 별도 장소에서 영상으로 인양을 지켜봤다고 한다.

헝가리 경찰은 인양된 허블레아니호를 부다페스트에서 10km 떨어진 체펠섬으로 옮겨 전문가와 기술자 및 검찰이 정밀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