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부산~헬싱키 직항 노선 신설' 합의한 뒤 "내 고향 부산 헬싱키 가까워지게 돼 기뻐" 발언
부울경 민심잡기 아니냐는 비판 나와...민주당은 현재 내년 총선 '총동원 대비 태세'
핀란드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부산’을 거론했다.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통령이 특정 지역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와 함께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핀란드에서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의 기자회견에서 “국빈방문을 계기로 내 고향 부산과 헬싱키가 더욱 가까워지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 핀란드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대륙이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발언은,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서 핀란드와 ‘부산~헬싱키 간 직항 노선 신설’ 합의한 이후 나왔다.
자유우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반도 평화와 혁신성장 협력’을 위해 북유럽까지 간 문 대통령이, 핀란드에서까지 ‘부산’을 거론하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부산・울산・경남 등 속칭 ‘부울경’ 민심이 내년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예측한다. 그런데 최근 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정치발전연구원장 등의 부적절한 만남 등을 비롯해 내년 총선에 총동원 대비 태세를 보이는 민주당과 더불어, 문 대통령까지 ‘사전 선거 유세행보’를 보이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문재인 청와대도 이런 지적을 사전에 예측한 듯 발언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직후 “내년 총선 등 정치 일정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낸 것이다. 하지만 몇몇 우파 성향 매체 등에서는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이 있지 않겠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까지 나서 재추진해 여론의 부울경 민심을 사려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문 대통령의 측근인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지사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다 지역 시민 반발로 좌절된 바 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미북, 남북정상회담이 거론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대화 진행의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조만간 남북 및 북미(미북) 간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믿는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다만 지난해 유럽 방문 때와는 달리,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대북제재 완화’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