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대낮에는 호국영령 추념...해 떨어지자 민주당 지역인사들끼리 모여 폭탄주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아침과 저녁에 달라지는 양 지사의 '이중성' 질타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 김원봉 단독 거명과 보훈자에게 김정은 사진 배포 등 현 정권 때문에 "설움 당하는 호국"이라 일갈

양승조 충남지사가 현충일 저녁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지역 인사들과 간담회 형식을 빙자한 폭탄주 파티를 벌인 것이 11일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양 지사에게 사죄를 촉구했고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문재인 정권 들어 설움 당하는 호국”이라면서 청와대와 집권여당의 부적절한 처신을 아울러 꼬집었다.

지난 6일 양승조 충남지사는 제64회 현충일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양 지사는 시민과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조국 수호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넋을 기렸다며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까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런데 양 지사는 추모 분위기를 안팎으로 드러낸 지 채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이날 저녁 폭탄주 파티를 벌였다. 태안의 한 중식당에서 가세로 태안군수, 홍재표 도의회 부의장, 안운태 서산·태안지역위원장, 김기두 태안군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천안병 지역 청년위원 등 20여명과 술판을 벌인 것이다.

출처: 티브로드(t-broad) 뉴스 캡처
출처: 티브로드(t-broad) 뉴스 캡처

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년위원들이 SNS를 통해 이날 술자리 사진을 공유하는 것을 포착한 8일자 대전시티저널 보도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지역주민들은 양승조 지사의 부적절한 폭탄주 파티를 질타했다.

9일 성명서를 낸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양 지사가 현충일 “아침에는 침통한 표정으로 추념의 예를 표하고 저녁에는 술상 앞에서 환호하는 이 이중성을 어떻게 감내해야 할지 정말 처참하다”라며 양 지사의 해명과 사죄를 촉구했다. 특히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지난 10일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현충일 술 파티, 더불어민주당은 호국영령께 송구하지 않은가’라는 논평에서 정부여당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출처: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 홈페이지 캡처
출처: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 홈페이지 캡처

전 대변인은 “일반 국민들도 추모의 심정으로 떠들석한 자리를 가급적 피하는 마당에 도정을 책임지는 공직자의 처신으로 부적절하기 짝이 없고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6.25 전범 김원봉을 추켜세우더니, 더불어민주당 출신 충남도지사는 술판을 벌인 것”이라고 양면적 태도들을 지적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2년 전 을지연습이 한창일 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청와대 수석급 이상 12명이 함께 술자리를 한 것을 두고 정의용 안보실장이 “이미 민간차원의 훈련은 끝났는데 무슨 상관이냐며 적반하장 격 항변을 했다”는 사례까지 들어가며 이번 양승조 충남지사의 폭탄주 파티야말로 “그들이 호국영령, 현충일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 논평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권 들어 설움 당하는 호국”이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6.25 전범 김원봉 단독 거명 문제 뿐 아니라 서해수호의 날 대통령 불참, 청와대 초청 보훈가족에게 김정은 사진 브로셔 배포 등 부지기수라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양 지사는 지난 10일 ‘6.10 민주항쟁’을 “주권자가 더 행복한 나라”라며 기념하는 동시에 지난 현충일에 있었던 폭탄주 파티에 대해 사죄했다. 양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이 일으킨 물의는 유력 언론에서 거의 보도조차 되지 않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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