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탈북민 8명을 백악관 집무실에 초청해 탈북경위를 듣는 등 환담을 나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탈북민 8명을 백악관 집무실에 초청해 탈북경위를 듣는 등 환담을 나누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탈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인권침해 상황을 경청하고, 중국정부에 북한여성의 인신매매를 근절할 것을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RFA)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탈북민들의 환담 자리에 동석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탈북자들의 사연을 청취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참혹한 인권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특히 한국에 정착한 탈북 여성 대부분이 인신매매의 피해자라고 하던데 21세기에 말이 되느냐? 중국 정부에 인신매매 근절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탈북자들에게 북한 내 보편적인 인권상황, 예를 들어 물은 제대로 나오는지, 전기와 배관시설은 어떤지, 북한주민이 기본적인 주거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등에 관심을 나타내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미국이 어떤 역할을 했으면 좋겠는지를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탈북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탈북자들과 일일이 악수와 포옹을 하고 격식 없이 대해줘서 고마웠다”며 “임기 1주년을 맞아 북한인권에 관심을 나타냈지만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도 지소적인 목소리를 내주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년 국정 연설에서 소개한 탈북민 지성호 씨를 이날도 ‘친구’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탈북자들을 만난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매튜 포틴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관리들도 북한의 보편적 인권 상황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인권단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탈북자 지성호 씨를 소개하고 탈북자들을 백악관에서 만나 이들의 의견을 경청한 것은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핵 개발과 함께 인권차원에서도 대북압박을 병행할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은 밝혔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